스무 해

by Hache

잠이 오지 않는데 잠드는 버릇이 생겼다. 억지로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적절할 것 같다. 억지로는 아닌데 억지로가 되어버렸으나 억지로인지 이제는 잘 구분이 안 간다. 오랜만에 자발적 억지로의 마법에서 벗어난 새벽. 스무 해 언저리엔 누구든 그렇겠지만 나 역시 넘치는 에너지를 어떻게 쓸지 몰라 아무렇게나 밤의 사색과 음악과 때로는 마음 맞는 누구와의 대화로 시간을 보내며 동트는 하늘을 맞이하곤 했다. 자유로웠던 시간들. 그리고 오롯이 혼자일 수 있던 시간. 그 새벽의 시간들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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