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Me, pH-1
온갖 것을 정리하지 않고 왔다는 걸 기차역에 도착하고서야 알았다. 칫솔도, 휴대폰 충전기도. 간만에 온 고향집에 잠시 안심했나 보다. 그렇게 견디기 힘들었던, 무겁다고만 생각했던 20대 아침 녘 내 방 안 공기는 40이 다 되어 보니 안정이란 감정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이틀간의 따뜻함을 몸에 두르고 다시 길을 나선다. 아직은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