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젠 다 필 요 없 어

by Hache

길을 떠나려 했을 때 곁을 지켰던 쏜애플의 노래가 다시 길을 나서려는 지금 곁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부적응. 그래. 난 부적응이 맞다는 걸 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타원궤도를 도는 행성이라도 되어보려 애썼으나 결국 난 포물선 궤도. 잠시 거쳐가는 혜성임을 인정하기까지 열두 해가 필요했다. 또다시. 또 어디로. 이젠 정말 남은 지도 한 조각 남아있지 않아. 밤 풍경이 더 막막해 보인다. 열두 해 전과 달리 이제 불안하진 않다. 아님을 인정하니 이젠 밤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누군가의 이해도, 도움도, 동정도, 걱정도.




이 젠 다 필 요 없 어.


쏜애플. 서울
쏜애플. 은하
매거진의 이전글방심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