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힐 것만 같은

19990619.장마

by Hache

더 빨리, 더 많이 채우기만 원하는 2025년의 한국, 한국인, 한국의 문화. 목적지 없이 방향도 모른 채 냅다 어딘가로 빨리 달려만 가는 폭주기관차. 뒤늦게 내려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하루를 보낸다.

해 질 녘 노을 색이 매일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클래식 기타 한대, 아날로그 연주와 노래, 원테이크 녹음, 잡음을 있는 그대로 발매한 음원. 19990619의 음악은 빠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가장 좋은 곳만을 잘라 붙여서 그것이 진짜인 양 하는 기만이 낄 곳은 없다. 시대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줄 아는 이들만이 내는 자유의 향기가 난다. 자유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렴풋이 손에 잡힐 것만 같은 7월 초 열대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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