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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오는 식목일,
오늘도 희망이 자라납니다

by 자유 창조

오늘은 식목일.

그리고 하늘은 봄비를 내려주네요.

창밖을 보니 하루종일 그칠 줄 모르고 촉촉하게 내리는 비에 나무들도 기분이 좋은지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어요.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마다 연두빛이 번지고, 흙냄새 가득한 바람 사이로 작은 새순들이 얼굴을 내밀었죠. 아마 오늘 같은 날을 기다렸는지도 몰라요.


누군가 말했죠. "봄비는 식물의 웃음소리 같다"고.

식목일에 비가 오면, 꼭 하늘이 나무를 심는 날을 축복해주는 것 같아요.

물조차 귀했던 겨울을 지나 마침내 찾아온 이 봄비는, 말없이 흙을 적시고 씨앗에게 말을 겁니다.

"이제 나와도 괜찮아. 춥지 않을 거야. 기다릴게."


가끔은 우리 마음도 씨앗 같죠.

차디찬 시간 속에서 움츠리고,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만 같던 마음밭에도 언젠가는 이런 봄비가 찾아오니까요.

촉촉이 스며드는 봄비 한 줄기에, 굳게 닫아 두었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희망이 자랍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에요.

나무도, 꽃도, 그리고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고’ 있는 날.


창문에 맺힌 빗방울을 따라 시선을 두다 보니, 괜히 마음이 말랑해집니다.

비 오는 날이면 괜히 쓸쓸했는데, 오늘은 괜히 고맙네요.

우산 없이도 흠뻑 젖고 싶은 날이기도 해요.

비에 젖은 나무는 더 푸르게 자라고,

비에 젖은 사람은 더 단단해진다고 했던가요.

오늘 이 비를 맞고, 우리도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조금 더 희망을 품을 수 있기를,

그렇게 바라봅니다.

봄비 오는 식목일, 오늘도 희망이 자라납니다.

당신의 마음에도 살짝, 봄비가 스며들기를.





잊지 마세요. 오늘도 당신의 하루는 향기로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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