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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온도 Apr 29. 2024

자신의 글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남편과 유명하다는 마제 소바 집에 갔다.


가게 안에 걸려있는 사진과 네이버 리뷰창에 있는 사진을 보아하니 주말에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긴 것 같았다.


메뉴는 마제 소바 딱 하나였다. 우리는 오리지널 마제 소바를 주문하고 가게 안을 찬찬히 둘러봤다. 모두 바 형식의 의자였고, 공간도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인상 깊었던 것은 가게 곳곳에 사장님의 자부심이 걸려있다는 점이었다.


가게 내부에 걸려있는 글과, 맛있게 먹는 법을 읽고, 테이블에 있는 가게 홍보영상도 봤는데 전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프랜차이즈와의 비교를 거부한다.
매일 직접 자가제조한다.
오직 마제 소바 하나만 집중한다.
무방부제 재래식 생면만을 고집한다.


이런 단단한 멘트들을 읽으니 과연 그 맛이 어떨까 궁금했다.



음식은 사장님의 자부심답게 맛있었다. 슴슴하면서도 깊고 조화로운 맛이 났다.


맛도 좋았지만 음식을 먹으며 좀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먹는 나도 자부심이 생겼다는 점이었다.


내가 사장님의 정성이 들어간, 엄청나게 고급 진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라면 먹듯이 후루룩 먹어치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입 한 입 음식을 곱씹고 음미하며 먹게 됐다.


음식을 제대로 즐겼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caiquethecreator, 출처 Unsplash




생각이 번뜩였다.

네이버 사전에서 자부심을 검색해 보았다.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이라니.


나도 사장님처럼 내 글에 자부심을 가져야겠다.


내 글에 스스로 자부심이 생길 정도가 되려면 글에 열과 성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겸손한답시고 내가 먼저 부족한 글이라 낮추지 말자. 고민의 흔적이 있는, 마음을 오롯이 담은 글을 내어놓아야겠다는 깨달음이 왔다.


나부터 내 글에 자부심을 가져야 읽는 이들도 좀 더 근사한 느낌을 얻겠구나.


이것이 오늘 내가 마제 소바를 먹으며 느낀 점이었다.


이렇듯 정성과 진심은 어디서든 통하는 것 같다.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나에게 전달되었듯, 나도 내 글에 자부심을 가질 테니 많은 이들이 나의 글을 읽고 따뜻한 온기를 전달받았으면 좋겠다.



@ElijahBoisvert 출처 Resplash



*
최근 맛집에서 특별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장님이 음식에 자부심이 있으셔서 먹으면서 제가 특별해진 기분이 들었답니다.


작가님들 모두 글을 쓰시니 저 포함 저희 모두 저희의 글에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쓰는 사람도 읽는 이들도 모두 특별해지는 비법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자부심 있는 하루로 마무리하셔요.
오늘도 은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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