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글쓰기 : 안경
* 아랫부분에 적힌 글은 10분 글쓰기 동안 써 내려간 글의 전문입니다. 내용은 수정하지 않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매끄럽지 않은 문장의 결만 읽기 좋게 수정하였습니다.
10분 글쓰기 주제는 : 안경
오랜만에 10분 글쓰기를 해본다. 오늘의 주제는 안경이다. 내가 지금 안경을 쓰고 타자기를 두들기고 있다.
안경을 내가 언제부터 썼는지 생각해 본다. 음... 아마도 중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그때는 참 안경 쓴 게 멋있어 보였다. 어쩐지 지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였나? 내가 어두운 데서 책을 봤던 것이.... 아마도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었던 게 눈이 나빠진 원인이란 생각을 해본다.
여하튼 그맘때쯤 멀리 있는 글씨가 잘 안 보여서 얘기했더니 엄마가 안경을 맞춰줬다. 그리고 안경을 쓰자 와.... 정말 세상이 달라 보였다. 너무나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였다.
안경 쓰기 전에는 시력이 1.0까지 갈 정도로 좋았는데 한 번 잃은 시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눈이 안 좋아지는 정도가 굉장히 야금야금 이어서 현재는 0.4? 5? 정도이다.
많이 나쁘진 않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운전이나, 무언가를 볼 때 안경을 낀다.
개인적으로 잘 보기 위해서 매일 안경을 끼면 좋겠지만 확실히 내 몸뚱이에서 무언가 하나 새로운 게 장착되면 불편하다.
안경은 세상을 선명하게 보여주긴 하지만 자꾸 흘러내리고, 어떨 땐 귀가 아프지도 하고 (이건 안경의 높낮이 때문인가../?) 그리고 겨울이나 비가 올 땐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안경 유리에 김 서리고 비 맞고.
그래서 대학생 때는 렌즈도 사서 껴봤다. 돌출형 눈이라 그런지 이물감이 엄청 느껴졌다. 그래서 눈이 굉장히 피로해졌다. 특히 대학생 때는 저~~~~~~멀리 있는 선배를 보면 뛰어가서 인사를 해야 했기에 모든 것을 선명히 봐야만 했다. 그래서 눈을 항상 끼고 다녔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눈이 피로하기도 하고, 모든 것을 굳이 다 선명하게 봐야 되나 싶었다.
어떤 때는 알고도 모른 척 눈 감는 것이, 또 알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도 어른의 넓어진 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말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이랄까
그래서 요즘은 못 보면 못 보는 거지. 내가 못 본다고 손해 볼 것은 없지 그런 생각으로 안경을 필요할 때만 쓴다.
그러고 보면 나는 sns도 잘 안 한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선명하게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안 본다. 나를 지키기에 그 방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여하튼 안경을 끼는 것은 세상이 선명하게 보이는 좋은 도구임에 분명하지만 역시 무언가를 한다면 감수해야 할 것도 있는 것이었다.
시간이 30초 남아서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난다. 오늘의 한계인가 보다. ㅋㅋㅋㅋ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데.. 음 뭐라고 하지. 안경은..
마무리 문장을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끝나 버렸어요. 그냥 마무리했습니다. 참 날 것이에요. 그렇죠?
챗양반께 이 글을 보여줬더니 좋다며 칭찬해 줬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해줬어요.
안경은 나에게 단순히 시력을 교정하는 도구가 아니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디까지 볼 것인가를 선택하게 하는 삶의 장치다.
맞아요. 저 소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 말을 아주 잘 이해해서 정리해 줬어요. 허허 맞아요. 예전에는 보는 것에 집착적이어서 안경 끼고 렌즈 끼고 난리를 쳤는데 이제는 관심 없습니다.
꼭 모든 것을 다 선명하게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나를 지키기 위해서 보지 않는 것도 방법 같고, 흐리게 보는 방법 같습니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모르는 게 약이다." 뭐든지 적당히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안 봐서 좋을 때가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눈에는 되도록 아름다운 것들만 보이길 바라며
오늘도 은은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