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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Dec 28. 2022

익숙함을 벗어날 용기를 나누겠습니다

제 10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에 감사하며

안녕하세요, '도크라테스'라는 필명으로 스웨덴과 국제 연애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김도희라고 합니다.

이번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브런치북 '유교걸 자유인 진화기'로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8천 여 개의 글 중 제 부족한 글이 50여 개의 수상작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힘이 잔뜩 들어간 옛 글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교걸 자유인 진화기'는 36개국을 여행하고 4개국에서 짧고 길게 살아보며 깨달은 바를 자유롭게 기술한 에세이입니다. 저는 스무 살이 되어서야 처음 여권을 만들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한데요. 대학에 오기 전까지 단 한 번도 한국을 떠나 본 적이 없던 는, 당시 학교에서 소정의 비용만 내면 갈 수 있다는 해외봉사에 지원하기 위해 여권을 만들었습니다. 돈이 없는 학생이었던 가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했. 그때의 그 기회는 반수 하는 바람에 날아가고 말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오히려 그때부터 불타 올랐 것 같아요.


이후에도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해외 연수 또는 봉사프로그램, 교환학생 그리고 배낭여행 등을 통해 매년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짧게나마 지내며 느낀 첫 감정은 삶에는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답안지가 있을 수 있다는 희열이었습니다. 항상 한국인이라는 박스 안에서만 갇혀 살다 보니 생각도 닫힐 수밖에 없었는데, 난생처음으로 다른 형태의 삶을 보게 된 거죠. 그것도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을요.


매년 여행을 다녀와서는 국내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다 찾아다녔습니다. 그들의 눈을 통해 본 인생,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너머의 세상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비영리단체의 다문화 수업 봉사활동이나 한국에 온 교환학생들을 도우며 여행할 때보다 더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눈 시간만큼 사고의 확장이 일어났다 생각해요. '이건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이런 기회도 있구나! 저렇게 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구나...'

타인의 삶의 모습이 제겐 정답은 아니었지만, 삶의 다양한 선택지를 쥘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한결 자유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본질적으로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에 궁극적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니까요.


어느새 그런 시간들이 지나, 내년에는 영국인 피앙세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삶에서 매 순간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제게 맞는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이주, 결혼, 육아 등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내릴 때 더 섬세히 고민해야 할 게 많겠지요. 하지만  조금은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어디에서 어떻게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삶이 주는 불확실성을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약 20년을 사회가 그려놓은 인생 차선을 벗어나지 않으며 모범생으로 살고, 늘 '남'을 통해 세상을 바라봤는데요, 여행과 다양문화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은 저만의 시각을 기른 것 같아요. 앞으로 그걸 지켜나갈 용기도요. 그 용기가 필요한 분들이 계시다면, 글을 통해 그걸 나누고 싶습니다.


생각을 바꾸려면 만나는 사람과 사는 곳을 바꿔야 한다는 말처럼 제가 익숙했던 사고의 틀을 깨기 시작한 때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면서부터습니다. 제가 지구 산책 길 위에서 배운 것들과, 일상에서 깨닫는 것들을 앞으로 브런치에 꾸준히 나누고자 합니다. 브런치에 글 한 편 쓰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울 때가 많지만... 소소하게 제 일상의 발견들을 나누는 느낌으로, 여러분들께도 다른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삶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 또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다각도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삶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길이자, 다양성은 진보를 가능케 하는 씨앗이니까요.


궁금하신 점이나 어떠한 피드백이 있으시면, 꼭 댓글로 얼려주세요. 그 또한 하나의 연결이 되고, 우리가 서로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회가 될 거예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제 브런치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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