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지 않는 손길

by Yujin



반려인과 아파트의 귀여운 방 하나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

좁은 슈퍼싱글 침대에서 함께 자고, 옷만 겨우 갈아입으며 출퇴근하던 날들.


평택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자 방이 세 개나 생겼다.

그중 가장 작은 방은, 명상과 글쓰기를 할 수 있고

가끔 창고로도 활용하는 공간이 됐다.


혼자였던 시절의 여행기록들.

시스루 한복덧치마를 씌운 스탠드.

풀스펙트럼 전구와 노을빛 전구.

하얀 이동용 책상과 검은 접이식 책상.


줄이어폰과 안대,

잘린 요가매트와 오일병,

구루들의 사진이 놓여있고

한편엔 택배박스와 스크래처 여분이 숨겨져 있는.

집에서 가장 외풍이 심한 공간이기도 하다.


얼마 전 추위에 떨다가 반려묘들의 땅인 거실로 나갔다.

잠시 책을 읽으려는데 코타츠 아래 있던 뽀가 하악거린다.

놀랐나 싶어 발끝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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