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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엘 Oct 13. 2022

기독교인의 이웃

선한 사마리아인

유대교 율법과 교리를 신자들에게 가르치는, 유대교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떠보려고 물었다.      


_ 율법교사 : 제가 어떻게 해야 영생(永生)을 얻을 수 있을까~요?     


_ 예수님 : 유대교 율법에는 뭐라고 되어 있느냐?     


_ 율법교사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합니다.     


_ 예수님 : 옳게 말했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_ 율법교사 : 그런데 예수님, 제 이웃은 누구일까~요? 알기 쉽게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기를 드릴게요.     


      1 옆집

      2 옆집, 윗집, 아랫집

      3 한 라인 전체 

      4 한 동 전체

      5 아파트 단지 전체                                                                       

         

_ 예수님 : 네가 낸 보기에는 답이 없구나. 내 말을 들어보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던 A를 강도들이 습격했다. 죽지는 않았지만 혼수상태다.        


마침 말을 타고 오던 유대교 성직자 B가 A를 발견했다. 발견만 했다.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가던 길을 갔다. 


독실한 유대교 신자 C 역시 A를 보았으나 약속 시간에 늦었다며 서둘러 제 길을 갔다. 


뒤를 이어 사마리아 사람 D가 강도 만난 자를 발견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민족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사마리아 사람들을 혐오했다. 똥처럼 취급했다. 손만 닿아도 오염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D는 고민했다.


‘만약 이 사람이 유대인이라면, 깨어나서 내가 도와준 걸 알게 되면 더러운 사마리아인 손이 자기 몸에 닿았다고 나를 죽일 수도 있는데...’


D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사마리아 사람 D는 A가 불쌍했다. 그래서 응급조치를 한 뒤 노새에 태워 근처 여관으로 이동해 밤새 간호했다.      


날이 밝자 여관 주인에게 20만 원을 지급하며 C를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돌아오는 길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뒤 늦어진 일정을 채우려 급히 길을 떠났다.


여기까지 말씀하신 후 예수님이 율법교사에게 물었다.      


“네 생각엔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냐?”     


율법교사는 유대인 입으로는 하기 힘든 말, 했다가는 동족 유대인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는 말, 가진 것을 모두 잃을 수도 있는 말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유대인의 이웃입니다.”     


미소 지으시는 예수님, 딱 한 마디 하신다.      


“가서 너도 그렇게 살아라.”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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