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스스로 무너졌는가
요시다 쇼인(1830-1859)이라는 인물이 있다. 한국에선 듣보잡이지만 일본 우익들에겐 수퍼스타다. 생전 업보를 처리하느라 저 세상에서도 바쁠 아베가, 이 땅에서 가장 존경했던 인물이다. (사진은 요시다 쇼인 묘지에서 참배하는 아베)
요시다 쇼인은 ‘한반도를 침략하자’는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다. 깡패 제국 러시아로부터 당한 수모를 한반도에서 보상받겠다는, 전형적인 쫄보들의 논리.
이토 히로부미 등 요시다 쇼인의 제자들은, 쫄보거나 말거나, 스승의 주장을 충실히 이행했다. 조선을 정복하고 중국까지 침략했다.
요즘 한국 정치인 J가 ‘조선은 일본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는 신박한 주장을 펼친다. 저승에서 요시다 쇼인, 이토 히로부미, 아베가 세트로 분노할 주장이다. 그렇게 피땀흘려 조선을 침략하고 정복했건만.
재밌는 건, J가 속한 정당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박정희 대통령까지 닿는다는 점. 생전 박정희 대통령은 요시다 쇼인을 존경했다. 1961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직접 일본어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정치에 억지로 끼워넣으니, 이런 불편함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