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행아행.
나도 참 좋아했던 말이다.
리안리후를 낳고, 처음으로 혼자 요가를 가던 날.
지하철에서 육아 에세이를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기도 했고, 그날의 분위기가
그 말을 더욱 와닿게 했다.
그렇게 그 말이 꽤 오래, 나의 기준이 되었다.
그리고 육아 8년차,
혼자 아이 셋을 데리고 가까운 곳으로 호캉스를 다녀왔다.
넓은 집에서 일일이 쫓아다니며 치울 필요도 없고,
끼니 걱정도, 설거지거리도 없고.
아이들을 수영장에 넣어두고,
나는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짐을 챙기고, 싸움을 중재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정도쯤이야, 싶을 만큼 나는 너무 편안하고 좋았다.
그런데 집에와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엄청 좋지는 않았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엄마가 행복하다고 해서 아이들이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구나.
신생아, 영유아 시기에는 엄마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고, 표현도 아직 서툴기 때문에
그때의 ‘엄행아행’은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유치원, 초등학생이 되니 엄마의 행복은 엄마의 것이고, 아이들의 행복은 또 따로 존재했다.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먹으면 안 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엄마가 온전히 자기와 놀아줄 때,
갖고 싶던 장난감을 손에 넣었을 때.
어쩌면 엄마의 행복과는 꽤 다른 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무심하게 “엄행아행”을 외치기보다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스스로 행복을 느껴보는 경험을 더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나대로 잘 행복해 보이려고 한다.
행복을 어떻게 찾는지,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는지
자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언젠가 아이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깊이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