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환경의 급변으로 인해 새로운 삶에 적응하면서 나는 또 나를 잃었다. 그 상태로 180일이 넘는 시간을 버티다 살기 위해서 나만의 취향을 향유하고 나를 탐닉하는 시간을 실컷 보낸 후에야 또 다시 잘못 흘러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도 남들처럼 성공과 돈을 쫒아야할 것 같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한 대신 서울에 있는 대신 뭐라도 성과가 있어야할 것 같았다. 참 나는 안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사회의 기준을 뒤늦게 맞추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역시나 6개월만에 나가 떨어지는걸 보면 난 그렇게 못사는 사람인걸 이제 인정하고 더는 시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 이미 겪을대로 겪었으면서 다시금 잊고 산 내가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온전히 나의 시간을 보내면서 최근 내가 힘들어진 이유를 되짚었다.
내 영혼을 치유했던 취향을 없애고, 숫자에 매몰되고, 실용만을 생각하는 사람인 척, 무감정한 사람인 척 나를 숨기며 지내는게 원인이었다. 이해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저 나로 있고 싶다.
나를 꾸며낼 에너지로 내가 좋아하는걸 더 많이 향유하고 싶다. 고작 내 손바닥안에 들어오는 것들 중에 고르고골라 누리는 거면서, 그만한 즐거움과 행복을 나만 누린다는 죄책감 느끼고 싶지 않다. 불쌍하게도 내 인생 또한 너무나 빨리 지나고 있기 때문에.
나로 있을 때 드러날, 남들이 눈치채버릴 단점이 두렵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나를 버리는 사람은 아닌지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갈고 닦아 왔고, 그걸 상기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장점도 있다고 믿는 수 밖에 없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대도 괜찮아야할 것이다. 어차피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말 울고 싶을만큼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