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하기까지의 시간〉

조용히 나를 위로해준 하루의 순간들

by 애나 강



언제부턴가 ‘괜찮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어려워졌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나는 가족의 이름으로, 엄마의 이름으로, 아내의 이름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나’라는 이름은 그 사이에 천천히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침의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있으면
조용히 마음이 풀리곤 했다.
따뜻한 커피 향, 창문 밖의 바람,
누군가의 짧은 안부 인사 하나에도 눈물이 고였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큰 행복이 아니라,
이런 작고 다정한 순간들이 나를 붙들고 있었다는 걸.

그래서 그날부터 나는
작은 일기처럼 하루의 마음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가는 하루라도
누군가에게는 살아내야 하는 하루일 테니까.

글을 쓰며 나는 조금씩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조금 느려도 괜찮았다.
무너졌던 마음이 다시 피어나는 것을 보며,
비로소 진짜 위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의 기록이다.
누군가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전에
먼저 내 안의 나에게 건넸던 그 말.

삶이 버거운 날에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문장이 되길 바란다.
당신의 오늘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그리고 당신의 내일도 여전히 아름답기를.




작가의 이전글물결이 속삭이는 저녁, 산타모니카 해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