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8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열린 조용필 콘서트 소식을 들었다.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오랜 이름 하나가 불려 나왔다.
‘조용필.’
나의 중학교 시절, 영원한 오빠였다.
그 시절 나는 그의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 만큼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부르고, 또 따라 불렀다.
그 작은 입에서 어떻게 그렇게 큰 울림이 나오는지, 어린 마음에도 신기하기만 했다.
‘조용필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왔던 때였다.
조용필 하면 늘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어린 시절, 방학만 되면 나는 마산에 사시는 이모댁으로 놀러 갔다.
고속버스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내려가면, 이모와 이모부, 사촌 언니 오빠들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 집에는 언제나 웃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말수가 적은 아이였다.
이모부께서 “서울말 좀 해봐라” 하셔도 쑥스러워서 고개만 숙였던 아이.
그런데 어느 날, TV에서 조용필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자
나는 그만 무심코 “오빠~!” 하고 소리쳤다.
식구들이 깜짝 놀랐다.
“얘가 조용필 나오니까 말을 하네!”
그때의 웃음소리, 그 따뜻한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이름, 조용필 석 자만 들어도 그 시절 여름날의 햇살과 함께 마음속에 다시 피어난다.
세월이 흘러 이모부는 이제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가끔 생각한다.
‘요즘 조용필 오빠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오랜 시간 그의 모습을 TV에서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추석 콘서트 무대에서 다시 만난 그는 변함이 없었다.
음색도, 무대 매너도, 그 특유의 눈빛까지도.
“아, 역시 조용필이다.”
그동안에도 묵묵히 연습하며 자신을 지켜온 모습이 느껴졌다.
무대를 가득 메운 관객들의 얼굴엔 행복이 피어 있었다.
함께 노래하고, 웃고, 감동하고.
그 순간 모두가 하나였다.
나 역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고도 따뜻한 마음이 동시에 밀려왔다.
언젠가 꼭,
그의 콘서트 현장에서 다시 ‘오빠!’라고 외치고 싶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영원한 나의 오빠, 조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