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으로 시작되는 위로

때론 한 모금의 커피처럼.

by 애나 강

아침 공기가 유난히 차가운 날엔,
커피 향이 더 짙게 느껴집니다.
주전자를 올리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그 고요 속에서 하루가 천천히 깨어납니다.

커피가 추출되는 동안 방 안 가득 퍼지는 향은
마치 “오늘도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의 초입,
그 향기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집니다.

누군가에게는 커피가 단순한 습관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작은 위로의 의식입니다.
어제의 피로와 후회를 내려놓고,
오늘의 마음을 새로 채워 넣는 시간이지요.

따뜻한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면
어쩐지 세상이 덜 차갑게 느껴집니다.
밖에서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이 한 잔의 여유가 하루를 견디게 해줍니다.

삶은 거창한 변화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때론 한 모금의 커피처럼,
소소한 위로가 마음의 중심을 세워줍니다.

오늘도 커피 향으로 시작하는 아침,
그 따뜻한 순간이 당신의 하루를
부드럽게 감싸주길 바랍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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