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무거운 날
뭔가 가슴이 답답한 하루다.
숨은 쉬고 있는데
마음은 제대로 숨 쉬지 못하는 날.
머릿속은 복잡한데
굳이 정리하고 싶지 않다.
엉킨 실타래처럼
그냥 그렇게 두고 싶은 날.
생각은 많지만
생각하기는 싫다.
답을 찾기엔
오늘의 나는 조금 지쳐 있다.
창밖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데
내 안의 공기만
유난히 무겁다.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괜히 물을 한 컵 더 마시고
괜히 한숨을 내쉰다.
이유를 묻지 않아도 되는 날,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
그냥 그런 날이 있다.
잘하지 않아도 되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가끔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채로
하루를 보내도 괜찮다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답답함도
지나가는 구름처럼
언젠가 흩어질 테니.
오늘은 그저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