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조용한 피난처, 음악

조용히 안아주는 힘

by 애나 강



애절한 음악이 흐르면, 내 마음은 어느새 눈물에 먼저 반응한다.
가사 한 줄, 멜로디 한 자락에 마음이 뒤흔들리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누군가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 그 아픔이 마치 내 것이 된 듯 함께 아파지기도 한다.
나는 눈물이 많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가득할 때보다
고요하고 혼자인 시간이 더 편안하다.
그 조용한 틈새에 음악을 틀어놓으면, 세상 모든 소음이 잠시 멈추고
마음 한구석에 고요한 평화가 내려앉는다.

음악은 나에게 언제나 말없는 위로였다.
아무 말 없이 내 마음을 어루만지고, 나의 무거운 감정들을 조용히 받아주었다.
어릴 적부터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사춘기 무렵, 세상이 낯설고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부터
음악은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내가 내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꺼낼 수 있는 피난처였다.

음악 속에서 나는 나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 내 눈물은 자연스러웠고, 내 외로움은 인정받았다.
음악은 언제나 내 마음에 손을 내밀어
조용히 나를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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