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시험에선 ‘얼마나 알고 있는가’보다 ‘얼마나 답안지에 잘 표현해내는가’가 중요하다. 이걸 깨닫지 못하면 절대 합격할 수 없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그렇다. 본인이 잘 알고 있더라도 그걸 말이나 글로 타인에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1) 용어는 13문항 중 10문제를 선택하여, 한 문제당 10점으로 총 100점 만점의 시험이다. 일단 문제를 받으면 13개 중에 본인이 잘 쓸 수 있는 것과 적당히 아는 것, 아예 모르는 것이 각각 몇 개인지 파악한다. 각 문제당 한 페이지씩 쓸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아예 처음 들어보는 용어를 한 페이지 꽉 채우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러므로 잘 아는 문제는 1.5페이지, 대략 아는 문제는 1페이지, 모르는 문제는 0.7~0.8 페이지를 채워서 총 페이지 수를 10페이지 정도로 맞출 수 있도록 한다. 모르는 문제도 70% 이상은 반드시 채워야 한다.
필자의 경우도 어떻게든 용어 답안지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 연습을 했다. 아는 내용은 2페이지도 쓸 수 있지만 잘 요약하여 1페이지로 줄이는 연습, 모르는 내용은 추정해서 아무 말이라도 채워 넣는 연습이다.
2) 필자의 서브노트를 보면서 설명해보겠다.
용어의 소항목 중 Ⅰ은 정의를 잘 써야 한다. 3줄을 채우는 것이 좋다. Ⅰ항목이 글로 서술되기 때문에 Ⅱ 항목은 그림이나 도표가 들어가도록 한다. Ⅲ 항목은 특징, 문제점, 유의사항 등을 서술하고 마지막 Ⅳ 항목은 대책, 비교, 특징 등을 서술 또는 도표화하여 마무리한다. 잘 아는 문제의 경우 Ⅴ를 표기하여 1페이지를 넘어갈 수도 있다. 한 페이지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면 Ⅳ로 끝내는 것이 눈에 보기 편한 레이아웃이 나온다.
3) 이렇게 하려면 일단 문제를 읽고 전체적은 틀을 잡아야 한다. 문제지 하단 등에 ‘1번 문제는 정의는 3줄, 그다음에 그림을 4줄에 걸쳐서 그려주자. 그리고 특징을 장단점으로 표로 서술해주고, 마지막으로 시공 시 유의사항을 적어주면 되겠다’와 같이 대제목 레이아웃을 짜 놓는 것이다. 상세 내용은 답안지를 작성하면서 채워 넣는다. 그림의 경우 실패하면 수정이 어려우므로 다른 곳에 살짝 그려보고 답안지에 적는 것도 좋다.
4) Ⅱ항목에서 답안지에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최고의 방법인데, 그림을 넣을 수 없는 유형의 문제라면 공식을 넣거나, 시공순서를 네모 박스와 화살표로 그리는 것도 방법이다. Ⅲ과 Ⅳ를 둘 다 ①②③식의 서술형으로 할 수도 있으나, 좀 더 차별화된 답안지를 작성하려면 둘 중에 하나만 서술을 하고 한 곳에는 비교표나 도형을 꼭 넣도록 하자.
5) 아예 모르는 문제를 적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용어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아는 지식을 끌어모아서 적어야 한다. 공품원안(공정, 품질, 원가, 안전)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구기미(구조, 기능, 미), 5M(Man, Material, Machine, Money, Methed)을 끌어와서 도표도 만들고 특징도 써야 한다. 모른 척하고 그냥 다른 개념을 적기라도 하면 그 노력이 가상하여 점수를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다.
6) 마지막으로 채점자가 보기 좋게 써야 한다. 내 기준으로 잘 쓰는 것이 아닌 채점자가 보았을 때 시각적으로 인식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그림, 도표 등을 강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