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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국 Jan 04. 2022

잊힌 행복을 찾다

 살면서 얼마나 '행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받아보았을까?


 무미건조한 일상의 반복으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점점 내 인생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와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곳을 가고 좋은 경험을 해도 쉽사리 '행복'이라는 단어는 그동안 떠오르지 않았다. 행복하지 은 삶은 아닌데 막상 표현하자니 즐거움과 기쁨 정도의 느낌으로 타협할 수 있는 딱 그 정도 수준의 감정들을 가끔  느끼는 정도였다.






 어제도 평소처럼 퇴근 후 육아에 돌입했다.


 반가움에 달려드는 아들을 안아주고 아내와 같이 먹을 저녁을 준비했다. 먼저 식사를 마친 아내가 아들을 보는 동안 아일랜드 식탁에 서서 아내와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빨랫감을 개고 있는 아내와 곁에서 빨랫감을 가지고 노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정말 오랫동안 잊혔던 '행복'이라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 어떤 좋은 것들을 경험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요즘 말로 말하면 내게는 유니콘 같은 단어인 '행복'이라는 감정이 내 안에서 느껴졌다.






 잠들기 전, 모처럼 느꼈던 '행복'에 대해 생각해봤다.


 왜 나는 그 순간, 그 모습을 보며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낀 걸까?


 쉽게 답을 찾을 순 없었다. 고민 끝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가족' 우리 부부에게는 열 달 전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축복처럼 찾아왔고 좀 더 완전하게 느껴지는 가족의 형태가 되었다. 정답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게는 '가족'과 '행복'이 연관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아버지가 그랬고 나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도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고 싶다.


 어쩌면 지금까지 '행복'이라는 감정을 쉽사리 느끼지 못했던 것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된 아들에게 더 큰  축하를 해주기 위한 전지전능한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이 아니었을까 싶은 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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