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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국 Sep 14. 2022

아무 글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타이거JK가 쓴 가사처럼 머릿속 마구간에 있는 말들이 글을 쓰든 말로 하든 표현해 달라고 미처 날뛰고 있다.



대나무 숲에 가서 소리를 지르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컷 욕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을 꾹 참으며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듣기 불편한 말을 굳이 하고 싶지 않다.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그렇게 참으니 내 마음이 너무 힘들다.



회사에서 그토록 싫어했던 사람이 내 힘든 상황을 듣고 나를 위로해준다.

눈물이 났다.

나는 그를 왜 그토록 미워했을까.



바위에 계란을 던지면 계란은 부서진다.

우리 모두는 계란이 부서진다는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계란을 바위에 던지지 않는다.

살다 보면 계란이 부서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위에 던져야 할 때가 있다.

알면서도 던져야 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선택한 행동들에 대한 결과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생각해본다.

이내, 잘못한 게 없다는 사실에 알고 좌절한다.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어도 그만 하고 일을 하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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