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변화가 만드는 신시장 - # 1
기획 업무를 맡고 있거나 새로운 시장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미래의 변화를 어떻게 미리 알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세상의 변화는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일어나거나, 이유가 있더라도 우리가 알기가 어려운 것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럼 쉬운 질문을 해보자.
질문. 최근 자율 주행차와 드론이 각광받는 이유는?
1) 기술의 발전으로
2) 지도의 정확성이 개선되어서
3)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
4) 미국의 노령화
위의 질문에 어떤 것도 정답이 될 수가 있지만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4) 번 미국의 노령화를 답으로 보고 싶다.
자율 주행차와 드론의 발달이 노령화와 과연 무슨 연관이 있을까? 약간 다른 시각으로 보기로 하자.
미국 플로리다주의 레스토랑은 점심 식사 후에 갖는 브레이크 타임이 다른 주에 있는 레스토랑보다 1시간 빠른 4시에 끝나고 저녁 장사를 시작한다. 플로리다는 미국의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탓에 은퇴자들이 지인들과 저녁을 일찍 먹고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 가야 하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반사 신경과 시력의 문제로 밤에 운전하는 것을 꺼리게 되어 가급적 일찍 귀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시작하고부터 심심치 않게 노인들의 운전에 의한 교통사고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곤 했다. 미국의 베이비 부머는 이미 70세가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노령화로 인하여 거동이 어려워지면 생활에 필요한 식품과 업무를 보기가 어려워진다. 더구나 미국은 너무 땅이 넓어서 대중교통으로 커버하는 것이 어렵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미국인은 차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노인들이 차를 운전하는 대신에 누군가 일을 대신 처리하거나 아니면 필요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수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때 마침 GPS와 무선 기기의 발전으로 인하여 자율 주행차가 이런 니드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조금 더 기술이 발전하면 ShopRite와 같은 동네 슈퍼가 인터넷으로 주문받은 생필품을 드론을 이용하여 노령의 은퇴자의 집으로 보낼 수가 있게 된다.
결국 미국의 노령화에 따르는 인구 변화가 이런 새로운 시장의 탄생에 일정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미국이 갖고 있는 경제력이 이런 변화가 실현되도록 영향을 준 것이다. IMF나 금융위기와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는 포기하더라도 시장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인구 변화를 미리 예측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예측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인구의 변화를 기본으로 기술의 발전, 문화의 변화, 인식의 변화 등을 추가로 생각하면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소비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구 변화를 꼭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