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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Jan 11. 2019

영어회화 5원칙 ④ 배운 즉시 활용하기

가지 치기

토익 700 또는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스피킹은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제목 보고 ‘이걸 누가 몰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배우면 바로 써먹어야 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실천을 안 하는가? 혹시 한국에 살면 배운 걸 딱히 써먹을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가지 치기', 배운 걸 바로바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스피킹 학습법에 대해 알아보자.    


 




● 통상적인 학습법

 그렇다. 우리는 영어를 배우기만 하고 정작 실제로 써먹어 보질 않는다.      


단어∙표현∙문법 책, 스피킹 강의, 유튜브, 미드를 이해하고 넘어갈 뿐 실제 상황에서 배운 걸 끄집어내서 사용해 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어디로 유학 와있지 않는 이상,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없다. 벽에 대고 혼자서 말할 순 없지 않은가?     



● 문제점

 문제는 명확하다. 우리 모두 스스로 알고 있다. 배우고 써먹질 않으니 금방 다 까먹는다. 

    

수학 시간에 근의 공식을 배우고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이론을 배운 후 여러 이차 방정식을 가지고 근의 공식을 직접 적용해 본다. 적용해 보지 않으면 금방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Source: 네이버 백과사전


책, 강의, 영상 콘텐츠에서 배운 건 이론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피킹은 배운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스피킹은 근의 공식 이론 자체가 아니라, 특정 방정식에서 실제로 근을 구할 수 있는 '할 수 있음' 이다.   

  

지식과 능력은 다르다. 우리는 영어 지식을 습득하기만 했지 활용하진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스피킹은 하지 못한다. 지식은 배운 후 반복 활용되어야만 비로소 능력으로 전환된다.      


수학 문제 풀 듯이, 그래서 시험에서 100점을 받듯이, 스피킹도 배운 게 있으면 적용해보아야 실제 대화에서도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 해결책     

 지금까지 당연한 소리를 길게도 했다. 적용을 누가 몰라서 안 하나? 하고 싶어도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으니 적용해 볼 수가 없다.


독자 여러분. 생각을 생산적 방향으로 바꾸시길 바란다. 배운 걸 적용할 기회가 없으면 그 기회를 스스로 만들면 된다. 수학 문제지가 없으면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서 풀어보면 된다.     


가지치기가 해결책이다. 가지치기를 통해 습득한 영어 지식을 적용 및 활용해 볼 수 있다. 가지치기란, 배운 영어를 적용해 여러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보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영화 <Circle>에서 ‘They are killing whoever gets the most votes‘라는 문장을 배웠다. 여기서 whoever를 뿌리로 잡고 여러 문장을 만든다.    

 

∙ I like whoever has positive thoughts.

∙ Our company would not hire whoever lacks IT knowledge. 

Whoever writes consistently gets many subscribers on Brunch.      


이처럼 whoever를 가지고 가지치기를 하면 실제 스피킹에서 whoever만큼은 말할 수 있다. 물론, 가지 치는 개수가 많을수록 whoever를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근의 공식 문제를 많이 풀어 볼수록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시험 문제를 풀 수 있는 이치와 같다.   

  

나아가 응용 편으로 가지에 가지를 칠 수도 있다. whoever과 비슷한 whatever로도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 You can achieve whatever you want if you practice right.

∙ I would love to do whatever helps me grow.

Whatever makes you feel bad is something you want to avoid anyway.

     

결과는 똑같다. whoever와 더불어 whatever까지 전 보다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가지에 가지를 치면 비슷한 가지에서 나온 영어도 말할 수 있다. 


예컨대, whoever와 whatever를 자유롭게 쓰면 확률적으로 whichever, whenever, wherever도 쓸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의미만 다를 뿐이지 사용 규칙은 완전히 똑같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who 의문문, what S+V, 관계대명사 which, It is not until 구문을 마스터해가면 전반적인 유창성이 올라간다. 결국, 스피킹은 이와 같은 구문들을 얼마나 빠르게 끄집어내서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피킹에 쓰이는 단어, 표현, 문법은 분명 한정돼있다. 수학의 정석 시리즈 단원만 하더라도 족히 50개는 넘어간다. 그리고 그 난이도 또한 영어와 비교도 안되게 어렵다. 


반면에, 어떤 영어책이든 문법의 단원은 15개를 넘어가지 않는다. 수학이 대규모 농장 관리라면 영어 스피킹은 집 앞 정원 가꾸기에 불과하다. 쳐야 할 가짓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 가지치기의 목적

 외국인과의 만남 자체가 중요할까? 아니다. 외국인에게 말을 건네는 그 순간이 중요하다. 자신이 스스로 배운 걸 말해보는 순간 말이다. 이 말은 꼭 외국인이 없더라도 자기 스스로 배운 걸 써보기만 하면 영어 회화를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가지치기는 배운 걸 스스로 써먹어 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상대방만 없다 뿐이지 사실상 영어로 사고하고 말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말 그대로 배우자 마자 바로바로 만들어 보니 더 쉽게 적용하고 이에 따라 더 빨리 체화할 수 있다.     


위 예시처럼 꼭 영화일 필요 없다. 원래 보던 영어책도 되고 라디오, 드라마, 뉴스 무엇이든 좋다. Input이 들어왔으면 이를 능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바로바로 가지치기로 문장을 많이 만들어 보자.  


   

가지치기 방식으로 학습하면 한 문장을 가지고 1시간도 공부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알고는 있지만 정작 스피킹 하지 못하는 영어는 모두 가지치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They are killing whoever gets the most votes’에서 ~ing, whoever, 최상급, vote를 모르면 모두 가지치기를 해서 체화해야 한다.        

      


● 가지치기 Tip 3

◎ Tip 1. 사전 예문 활용하기     

위 영화 예시 문장만 보고 whoever가 어떻게 쓰이는지 모를 수도 있다. 특히 가정법과 같은 어려운 문법이나 처음 보는 단어가 나오면 한 문장만 보고 가지를 칠 수 없다. 문장을 만들려면 그 구문을 완전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네이버 사전


이럴 때는 사전의 정의와 예문을 통해 용법을 이해한 후에 가지 치기로 넘어가야 한다. 예컨대, whoever 구조를 잘 모르겠으면 사전 검색을 통해 예문을 많이 읽어 보면 그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만의 가지치기를 시작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이해가 된다면 사전 검색은 필요 없다. 아니, 하면 안 된다. 사전 찾기는 기본적으로 독해, 문법 학습이다. 우리의 목적은 스피킹 향상이므로 가지치기에 가급적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 Tip 2. 가장 쓰일 법한 문장으로 만들기.

가지를 칠 때 이왕이면 자신이 실제로 말할 법한 문장을 만든다. 예를 들어, 자신이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whoever를 사용해서 디자인에 관련된 가지를 친다.  

   

Whoever designs a white dress for the winter season will get the promotion.

∙I would like to team up with whoever is good at modifying the draft of the design.

∙Let's hire whoever majors in chromatics.     


*draft 초안, chromatics 색채학 → 역시 모르면 사전 예문을 참조한다.      


한 번 만들어 본 문장은 더 쉽게 스피킹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 표현을 스스로 공부하게 되므로 실제 스피킹에서 단어를 몰라 막히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 Tip 3. 가지치기 정리하면서 복습하기     

수학 익힘책에는 비슷한 문제가 많이 담겨있다. 반복해서 풀어봐야 완전히 원리를 내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오답 노트 형식으로 풀어본 문제를 또 풀어본다. 한 번의 반복으론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지치기도 마찬가지다. 가지 치기 자체가 한 구문을 반복 적용하는 훈련이다. 그러나, 한 번의 반복으론 영어 지식을 스피킹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엔 부족하다. 시간 차를 두고 최소 10번씩은 해봐야 실제 긴장된 스피킹 상황에서도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가지치기를 다시 볼 수 있게 정리하면서 학습하자. 그리고 나중에 몇 번이고 반복 또 반복해서 만들어보아야 한다. 위는 필자가 사용하는 나만의 단어장으로, 가지치기를 정리할 수 있는 예시가 될 수 있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라고 했다.     


그런데 영어 스피킹은 아니다. 회화 수업을 듣다 이해가 되는 순간 귀를 닫고 가지치기를 시작하자.  

    

스피킹의 핵심인 문장 만들기는 절대 외부로부터 주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자기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여태컷 보고 들으면서 나무만 열심히 심어왔다. 실제 나무에 물을 주면서 가지를 치는 작업에는 등한시했다.      


이제는 가지치기에 주력해 가지 하나하나에 열리는 열매를 따 먹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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