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영화, 뉴스, 라디오, 팟캐스트 등 널리고 널린 게 영어 리스닝 자료다. 자동으로 구간 반복해주고 속도를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영어 어플도 많다.
그러나 5가지 이유에서 리스닝에 있어서 만큼은 유튜브 가장 좋다고 본다. 무료지만 필자는 1달에 30만 원까지도 낼 의향이 있다.
영화에서 액션 장면은 사실 리스닝 측면에서는 낭비다. 토익에서 문제와 문제 사이의 마킹 시간도 낭비다. 리스닝 절대량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유튜브에는 이런 공백 부분이 없다. 10분 보면 숨소리 제외하고 9분 이상은 계속 리스닝에 노출된다. 아무리 대사 밀도가 높은 영화라도 유튜브는 못 따라온다.
생각해면 10분 이상 쉴 새 없이 연속해서 리스닝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인식을 못 했을 뿐이지 중간에 이런저런 공백기가 많다.
리스닝을 잘하려면 리스닝을 많이 들어야 한다. 많이 들음에도 정도가 있고 그 밀도에 있어서는 유튜브가 최고다.
앞 문장을 토대로 뒤에 어떤 문장이 나올지,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예상해서 듣는 유추 능력을 발달할 수 있다.
유튜브는 유추 능력 개발을 도와주는 3가지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1) 핵심 단어 표기
위와 같이 내용을 압축한 핵심 단어를 따로 편집해서 표시한다. 그럼 이 단어를 바탕으로 다음 내용을 예상하면서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원래는 들리지 않았을 단어, 문법도 들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2) 그림, 애니메이션 표기
그림을 통해서도 내용을 예상하면서 들을 수 있다. 특히, 스크립트에 맞춰서 애니메이션이 진행되는 경우 더 쉽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면서 리스닝할 수 있다.
사람은 안 나오고 100% 애니메이션으로만 진행되는 채널도 많다. 시각 정보에 예민한 사람에게 유용하다.
3) 영상 그 자체
위 부분의 대사는 "you can do a pin roll"이다. 만약 그림이 없었더라면 Pin roll이 뭔지 몰랐을 거다. 그런데 영상에서 pin roll을 묘사하므로 굳이 사전 안 찾아도 직관적으로 'pin roll=바지 밑단을 좁게 말아서 접기'로 이해할 수 있다.
3가지 모두 소리 정보만 제공하는 라디오에서는 얻을 수 없는 유튜브만의 장점이다. 명심하자. 유추 능력도 리스닝 스킬 중 하나이며 결코 저절로 얻어지지 않는다. 보고 추론하면서 연습해야 한다.
미드의 경우 여러 화자가 등장한다. 문제는 화자마다 각기 발음, 인토네이션, 강세, 속도 등 각기 다른 스피킹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 어떤 화자에도 적응하기 힘들다.
반면, 유튜브는 '1 채널 = 1 화자'이다. 하나의 화자, 하나의 스타일만 듣기 때문에 여러 화자를 동시에 들을 때 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리스닝에 적응할 수 있다.
팁으로는 자동 재생 기능 시 보통 같은 채널의 다른 영상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굳이 별다른 조작 없이 한 명의 스피커만 계속 들을 수 있다.
영화, 미드의 경우 컨텐츠 선정 시 탐색 기간이 오래 걸린다. 찾아보고, 다운로드하고, 기다린다. 그런데 막상 재생하면 너무 어렵거나, 재미없거나 하면 또다시 위 탐색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유튜브에서는 클릭 한 번이면 바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10~20초 정도 듣다 다른 영상을 확인해본다. 자료 탐색 시간이 짧다.
게다가 다른 자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량이 방대하다. 따라서, 자신에게 딱 맞는 주제, 레벨을 선택하기 쉽다.
그리고 유튜브는 많이 본 영상을 토대로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그래서 일단 자신에게 맞는 채널을 찾으면 다른 채널을 찾기가 더 쉬워진다.
미드는 짧아도 30분이다. 말이 30분이지 리스닝 학습하기에는 버겁다. 시작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유튜브는 보통 10분 내외다. 그도 그럴게 크리에이터들이 우리의 집중력에 딱 맞게 편집을 하기 때문이다. 분량이 적기 때문에 부담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따로 리스닝 학습할 시간이 없거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학습자에게 적합하다.
지하철 오가며, 약속 기다릴 때, 화장실에서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하루에 40분 이상은 충분히 벌 수 있다.
영어 듣기, 따로 공부하려 하지 말자. 원래 유튜브 보듯이 그냥 즐기자.
길이가 길고 난이도가 높은 영화, 미드, 뉴스는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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