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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Oct 08. 2019

혼자서 영어 공부하면 안 되는 8가지 이유

대개 영어를 혼자서만 공부한다. 미드, 인강, 유튜브만 열심히 본다.


그러나 주 2회, 총 2시간은 실제로 상대방과 영어로 대화를 해봐야 한다.


어학원, 그룹 스터디, 전화 영어, 외국인 친구 등 진짜 사람과 영어로 말하는 환경을 확보한다.


왜 혼자서만 공부하면 안 될까? 왜 실전 영어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할까?


8가지 이유가 있다.      




1.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확인

무엇을 배우던 주기적인 시험이 필요하다. 실력이 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시험은 상대방과 실전 대화다.  만약 시간이 갈수록 실전에서 말하는 속도 (Fluency)가 올라가면 그대로 쭉 나가면 된다.


반면에, 1달 정도 공부했는데 체감 Fluency가 그대로라면 학습법을 바꿔야 한다.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실전에서 영어를 써보지 않으면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틀린 방식으로 계속 공부할 수 있다. 열심히는 하는데 실력은 늘지 않는 최악의 경우다.


    

2. 피드백

실제 스피킹을 하다 보면 자신이 잘 말하는 부분, 잘 말하지 못하는 부분, 아예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Take care of’는 곧 잘 쓰는데 ‘가정법 if’는 항상 버벅거린다. 그리고 ‘이를 갈다’는 애초에 말을 못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런 시험 결과를 곧장 학습에 다시 반영한다. ‘take care of’는 더 이상 학습하지 않는다. 이미 잘 쓰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가정법 if’를  한 번이라도 더 써본다.  ‘이를 갈다’는 사전을 찾아보고 예문을 보며 익힌다.


이처럼 실전에서 얻은 피드백을 통해 평소 학습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 더 나은 학습은 더 나은 실전 시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3. 필요성 인식

필자가 500명 이상 영어를 가르쳐본 경험으로 비추어봤을 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발등에 불 떨어지지 않으면 열심히 안 한다. 공통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영어 면접, 교환 학생, 자녀 영어 교육, 회사 내 영어 업무 등 지금 바로 영어가 필요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당장에 영어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게을러진다. 따라서 이런 학습자들은 인위적으로 영어 말하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먼 미래에 영어로 말해야 하는 상황을 오늘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4. 현장에서의 성취감

내가 뱉은 영어를 상대방이 알아듣는 경험 자체가 동기부여다.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고 즉각적으로 영어로 반응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독학 시 배운 영어를 실제로 써먹을 때 짜릿함을 느낀다. 투자하고 있는 시간과 노력이 진짜로 먹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Fluency가 조금이라도 체감이 될 때 학습 동기는 극대화된다.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다.       



5. 확실한 목표 의식

스피킹과 달리 수능, 토익, 오픽 공부는 열심히 한다. 왜냐하면, 시험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주 2회마다 영어로 말하는 환경을 확보하는 건 그때마다 시험을 친다는 이야기다.


내일 당장 1시간 동안 영어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독학 시 위기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학습한다. 실전 없는 학습은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6. 의지가 아닌 시스템으로 승부

영어 공부는 의지만으로는 꾸준히 하기 어렵다. 따라서 강제적으로 공부하게 만드는 외부적 압력이 필요하다.


주 2회 어학원을 끊어 놓으면 어쩔 수 없이 전날 독학을 해가야 한다. 리딩 자료를 읽어본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써보고 스피킹을 연습한다.


필자가 꾸준히 강도 높게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의지에 더해 강제적 환경이 받쳐 주었기 때문이다. 매일 영어 수업, 주 2회 영어 디베이팅 동아리에 참석해야 했다. 중간에 지치고 하기 싫어도 환경을 따라가느라 어쩔 수 없이 스피킹을 지속했다.



7. 자료와 현실의 차이 극복

필자는 1달 전 복학했다. 모두 영어 수업이다. 첫 수업부터 ‘역시 실전은 다르구나’라고 느꼈다. 그전에 유튜브, 영화에서 이런저런 영어 컨텐츠를 접했다. 모두 유용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 학습을 위한 학습이었다.


‘go-to’가 ‘최고의’라는 뜻으로도 쓰임을 배웠다. 하지만, 학교 수업에서는 go-to 따위는 쓸 일도, 들을 일도 없다. 그 보다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어를 쓴다고요?’와 같은 의문문을 빠르게 만들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자료와 현실은 다르다. 현실에 맞춰 자료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실제 대화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한다.     


*Do that many people speak Indonesian?     



8. 실전 = 또 다른 학습

시험 효과 (Testing Effect)라는 용어가 있다. 단순히 읽으면서 복습만 할 때 보다 직접 시험 처 볼 때 학습 효과가 높다는 뜻이다. 배운 내용을 적극적으로 회상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보를 안으로만 집어넣지 않는다. 입력한 정보를 반복해서 밖으로 꺼내 봐야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할 수 있다.


연습한 영어를 직접 말로 내뱉어 본다.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배운 영어를 활용해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영어 ‘지식’을 스피킹 ‘능력’으로 치환할 수 있다.    



● 독학 80% + 실전 20%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학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야 한다. 영어 스피킹은 기본적으로 집에서 혼자 하는 것이다. 영상을 반복해서 따라 말해본다. 나중에는 영상 없이도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한다.


외국인과 대화는 혼자 공부한 내용을 시험하고 확인해보는 시간일 뿐이다. 가장 바보 같은 짓이 공부는 안 하고 어학원만 열심히 다니는 행동이다. 가서 공부하면 이미 늦는다. 아니, 공부한 게 없기 때문에 듣기만 하다 온다.


수학 시험 치는 데 공부는 안 하고 시험만 치는 일과 같다. 어디까지나 메인은 혼자 공부다.


스터디나, 어학원이나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다. 핵심은 그 환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철저한 준비다.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영어로 써간다. 모르는 게 있으면 사전에 다 찾아본다. 그리고 반복 반복 반복해서 연습한다.


어학원에 도착해서는 튜터가 "저 사람은 영어 잘하는데 왜 배우러 오는 거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SHOW UP RULE 

You can pretend that you care.
But you can’t pretend that you’re there.


노력하는 척할 수는 있어도 (어딘가에) 나타나는 척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일단 말하기 환경을 확보하면, 주 2회 어떻게든 출석해야 한다. 최소한, 자신이 노력하고 있는지 아닌 지는 깨달을 수 있다.


만약 강제적 환경도 따라가지 못하면 게으른 자기 자신을 탓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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