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다른 건 몰라도 영어문법 하나는 잘했다.
고2 성적표인데 영어문법은 줄곧 전교 1등이었다.
그렇다고 문법 공부를 특별히 많이 한 것도 아니다. 중3 때 문법책 한 권 제대로 공부한 후에는 지금까지도 문법은 따로 공부한 적이 없다.
고등학교 내내 영어는 독학했으며 (학원 X, 과외 X) 심지어 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도 수업 안 듣고 내 방식대로만 공부했다.
기본적인 단어 암기를 제외하면 딱 한 가지만 팠다. 바로 끊어 읽기다.
2021년 고1 모의고사 지문을 가지고 끊어 읽기를 해보았다.
▷영상◁
https://youtu.be/8E2q1UHXshQ?t=65
글로 설명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잠깐 영상을 보고 오시길 바란다.
정말이지 고1 내내 끊어 읽기만 연습했다. 수업 시간에 혼자 딴짓한 게 이거였다.
핵심은 2가지다.
하나는 품사별로 단어를 끊어 읽는 일이다. 무작정 빈칸대로 끊는 게 아니다. 정확하게 각 단어가 어떤 품사인지 이해하면서 끊는다.
다른 하나는 이와 동시에 구, 절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
묶은 덩어리가, 첫째, 구인지 아니면 절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둘째, 그 구 또는 절이 명사 역할을 하는지, 형용사 역할을 하는지, 부사 역할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끊어 읽기 (동시에 묶어 읽기)를 잘해야만 문법 문제의 출발점인 1~5 형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해낼 수 있다.
만약 아직 품사가 뭔지 모른다? 구, 절을 구분하지 못한다? 끊어 읽기를 하긴 하는데 그냥 내 느낌대로 그럴듯한 데서 끊는다?
그럼 필연적으로 문법, 특히 3점짜리 문제는 틀린다. 왜냐하면, 출제 위원들이 이 약점을 노리고 함정을 파기 때문이다. 소위, 감, 느낌으로 푸는 사람을 낚는다.
영어 문법 학습은 순서대로 딱 2단계다. 먼저, 영어문법책을 공부한다. 즉, 이론을 배운다. 어려우면 인강, 과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론을 이해했다면 실제 지문을 가지고 끊어 읽기를 연습한다. 즉, 적용 연습을 한다. 문제는 풀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런데 하다 보면 접속사가 무엇인지, 관계대명사가 무엇인지 등 헷갈릴 때가 있다. 이때만 가끔 다시 문법책으로 돌아가서 복습해준다.
문법책 이론 공부시 모든 단원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다. 예컨대, 지금 생각해도 정관사 a, the 파트나 도치, 강조 구문 따위는 생략해도 된다.
시험에 사실상 나오지 않을뿐더러 영어 문법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1~5 형식 판가름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곧 집에가서 책 목차 사진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올리고 대댓글 달아드릴게요!)
품사, 구&절, 문장 형식은 필수다. 관계대명사, to 부정사, 동명사 등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또한, 문장 형식 이해 없이는 곁가지를 100% 이해할 수도 없다.
문법책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세부적 내용은 기억도 안 난다.
그러나 여태 적은 내용은 따로 복습 없이도 쓸 수 있을 만큼 과거 영어 문법 공부의 핵심이었다.
문법은 이후 수능, 토익에서 모두 효자 파트였다. 그만큼 한 번 제대로 해놓으면 나중에 또 공부할 필요가 없다. (또 공부한다면 뭔가 잘못된 거다)
문법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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