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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차원 Jan 03. 2019

공채

오늘 몇詩


아침 담배는

비정하고 아련한 소멸이라


태어나는 즉시

사그라드는

입김으로 증발한다


툭 버려진 꽁초,

질끈 밟는 260 사이즈

까만 구두


담배는 즈려밟힐 운명을 알고

그토록 나란히 도열하고 있었을까?


알람에 멱살 잡혀 일어난

오늘도 살아나가야 했기에


어제와 다른 회사 로비로

또 한 번 몸뚱이를

구겨 넣는구나


역사를 아로새긴

이력서 몇 장

가지런히 스캔하는 넥타이들


되뇌고 되뇌이다

오발탄처럼 튀어오른 답변과

등골 타고 흐르는 미련들


기약 없는 침묵,

수고했다는 맺음말을

뒤로 한 채 나는 돌아왔다


증명사진보다

조금 컴컴해진 얼굴을 보며

다시 담배를 문다


조금씩 말소하며

바짝바짝 타 들어가는 나


아, 다음 면접은

내일모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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