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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Nov 01. 2024

여름의 끝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구월 끝자락. 소리 내어 불러보는 '구월'의 어감은 꽤 부드럽다, 시월처럼 선듯하지 않고 팔월처럼 분주해 보이지 않는다. 찬란했던 여름의 영광은 모두 사라지고 다음 오는 달을 맞기 위해 조용히 자리한 구월 중순.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 같은 는적는적한 한여름 오후, 정적을 깨고 후드득! 소낙비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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