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세상 속으로
도심 속에 물이 있어
도심 속에 길이 있어
물의 길
고요한 숲 무너미고개로
감정의 소용돌이는 맑은 물속에 잠긴다
새소리조차 어쩌다 들리는 호젓한 공간
침묵하던 숲에 햇빛이 들었을까
온갖 녹음이 연초록으로, 여기 있었노라고 속속 일어선다
흐르는 물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비가 오나 보다
빗방울 소리 하나에 관악이 움직인다
나뭇가지 사이 구름 한 조각에 산이 움직인다
이내 사라지는 햇발 한순간에 고갯마루가 움직인다
무너미고개 가는 길, 내 마음에도 잔잔한 파장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