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궂던 바람이
웅크린 듯한
회색 잔칫날
겨울의 그림자를
부끄럽게 쫓아다닌
동네 고양이도
고요한 눈부심에
곱게 울어대며
어느 결에 기대었다
벌어진 아스팔트
그 고상한 틈에
검은색을 칠한
구름의 성육신
온갖 축축한
강림은
봄비처럼
설렘도
조심하려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