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평] 군함도

희생자들은 어디에 있나

by 쓴쓴

영화의 시선이 아쉬웠다. 여러 상징과 비유로 짜여 '만약'이란 가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분명 전달력이 있지만 거기까지다.


사람들은 가까운 과거에 사회를 바꾸는 '진실'의 힘을 보았고 지금도 유효하다 믿는다. 때문에 영화가 극적인 전개보다 당시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면 신빙성을 얻었을 것이다.


역사는 어느덧 더 이상 소비되지 않는다. 역사의 참여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느는 까닭이다. 그런 이유로, 관람객이 유념해야 할 것은 지속되는 근현대사의 슬픔이 어디서 오는가, 일 것이다.


알려지지 못했던 '아픈 기억'은 막연한 감정보다 조심스러운 복원으로 쓰여야 마땅하다. 그것을 시대의 상흔이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치환하기엔 아직 이르고 우리의 인식은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