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평] 공범자들

우리에게 자유란

by 쓴쓴

비슷한 종류의 영화 펀딩에 몇 차례 참가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펀딩 참가자 란에 실명을 기입하는 일이 매 번 너무 무서웠다는 것. 이것은 나도 모르게 학습된 공포인가 싶었다. 나에게 물리적인 해를 가할 힘을 가진 불명확한 대상에 대한 막연한 공포.


누군가는 진영논리로 비판이 진행된다고, 각자 다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밌는 일이지만 역으로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진영논리라면, 우린 마치 게임하듯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언론이 그러하지 않듯이, 또 그래야만 하듯이 이 탐사취재 영화는 선악 구도에 사람을 끼워 넣지 않는다. 언론을 중심으로 벌어진 개개인의 선택들과 그 여파를 사실적으로 정리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이것들이 단지 판단하기 어려운 윤리적 문제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적인 진리관도 모든 것을 옳음의 영역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단순히 게임하듯이 현실과 동떨어진 일이라면 모르겠지만 각자는 드러난 사실에 관하여 언젠가 윤리적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만약 극단적인 상대주의로 언론자유의 침해를 민주주의 사회에서만 통용되는 위협이라 주장할지라도, 우리가 그 행위를 위협으로 해석하는 민주사회에 살고 있음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