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상상의 별을 도는 위성

묻다 그리고 묻다

by 쓴쓴

대개 보는 순간 아름답다 여기는 것들은 내게 속해있지 않은 것들이다. 낯설고 새롭지만 그 자리에 어쩐지 딱 들어맞는 듯한 낡고 작은 무언가. 그곳, 그것 혹은 그 사람에게 묻은, 혹은 묻힌 세월의 손때와 지나쳐 간 상념들을 모르는 만큼 내게 속해있지 않은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얼마나 이 결을 따라 헤매었는지, 어떻게 이 결을 제쳐내어 세웠는지, 이토록 이 결에게 묻고 물어 거기 새겨진 이유의 날들을 간절히 담았는지를 감히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상하는 일은 따가운 햇살이다. 시린 아름다움이고, 그리운 눈동자다. 발견해주지 않기를 바라는 세월 속으로 들어온 방문자다. 어색한 객을 기다림은 모두에게 영원하기에 타인을 향해 우리는 묻고 또다시 물어야 한다. 너를, 끝없이 상상해도 되겠냐고.


그제서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