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것들

by 쓴쓴

검은 여름을 삼킨

가을의 밤은 바람따라

싸늘한 그림자로 뒷걸음쳤다


구름 없는 하늘은

무섭게 깊은 것이라


피부의 추위만이

오로지 싸늘한 공기를

넘겨짚을 뿐이었다


줄곧 멈춰 선 채로

세상과 섞여가는

어둠을 지키다가


끌었던 것들은

한 두 개가 아니었음을

길어지는 것에서 보았다


- 시상 나눔이: 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