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숲을 걷는다

by 쓴쓴

푸른 잎에 막혀

채 빛나지 못하는

땅이 있어

여름의 녹음이 있다.


빛은

그늘에

자신의 부재를

조심스레 허락했고


세워진 초록 대지는

모든 그늘을 안아

만물의 뜨거움을

식혔다.


차분히

어둠에 스민

빛줄기 사이로

한낮의 열을 피하니


비로소

빛을 그려준 그늘과

어둠에 앉은 빛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