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계신 하나님, 언젠가 끝날을 마주해야 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또한 그 모임 중에 함께 하시는 그 신비와 역설 앞에서 겸손히 우리 마음을 다잡습니다.
하루를 천 년으로 천 년을 하루로 보시는 하나님의 생각과 다른 우리는 일 분 일 초를, 한 시간을, 일 년을 애달픔과 그리움과 노심초사로만 채우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니 하나님 우리가 단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때로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로 누군가를 정죄하거나 궁지로 몰아넣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양심을 얻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삶을 품으시는 하나님, 우리가 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자들을 돌이켜 지켜보는, 신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이웃을 품을 수 있는, 작지만 단호한 용기를 얻기 원합니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수고한 결과물을 빌려 살아간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 안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러니 하나님, 우리가 자녀된 자로서 살아가야 함을 또한 잊지 않게 하시기를 구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선택권과 자유의지를 귀하게 여기도록 도와주십시오. 나의 수고가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되지 않게 하시고, 도리어 나의 애씀이 누군가를 일으킬 시원한 마중물이 되게 하셔서 의도하지 않을 때에도 선을 행하게 하시고 의지를 다할 때에 지혜로 감싸진 사랑이 전해지게 되길 소원합니다.
생명의 향기를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 모든 존재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나라, 곧 공의와 은혜가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길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