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by 쓴쓴

유독 잠이 오지 않는 날을 되새기며 글을 끄적인다. 날이 샜지만 나에게는 아직 밤인 까닭은 안개가 해를 가린 하늘과 다르지 않다. 해가 거기 있어도 나는 아직 붙잡을 게 남았다는 말로, 간밤에 다 가라앉지 못한 공중의 부유물이 있기에 회색빛이 나를 맞이한다. 그러니 나의 마음은 끌어내려지기보다는 휩쓸려가는 무언가와 닮아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렁그렁 맺힐 만도 한 감정을 껴안고 아침을 받아들이려 애쓴다. 고독히 앉아서 어느 나이 많은 자의 말이 들려진다고 상상한다. 어지럽고 기가 찬다. 저기 북간도에서 태어난 시인의 말처럼 늙은이는 청년의 병을 알지 못한다. 가누지 못할 마음을 겨우 일으켜 먼 곳의 능선을 바라보려 애쓴다.


아시다시피 결국 가을은 오고야 말았다. 오래전 왔던 쓸쓸한 한기와 함께 뚜벅뚜벅 나에게로 소리를 전한다. 그대로 멈춰 서서 시큰한 냄새를 밀어내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수고를 알 턱이 없다. 저마다의 계절을 살아내려 각자의 병상을 이고 질뿐이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누군가는 마침내 누워야만 그 아픔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