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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쫄자카 Nov 27. 2018

18. 콘텐츠로서의 '한류'

이제는 한류의 '기반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

최근에 '마블 히어로' 시리즈를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물론 생성의 역사(?!)가 길긴 하지만 확실히 극의 흐름이나 등장인물들 간의 연계도가 훌륭했던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블 히어로'나 '해리포터'가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죠. 그런데... 왜 우리나라 고유의 특징을 나타낸 작품들은 서양에서 먹히지 않는(?!) 걸까요? 단순히 우리나라의 문화나 관습이 서양인들에겐 생소해서 그럴까요? 


단순히 문화나 관습에서 오는 이질감(?!) 때문이라면 디즈니사에서 만든 중국 왕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뮬란'은 왜 동서양을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끈 것일까요?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작품이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단순히 관습이나 문화에 기인한 것이 아닌 이유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뮬란은 서양의 디즈니사가 만들어서 흥행에 성공했을까 하면 그것도 아닌 듯합니다. 다른 이유로 서양의 디즈니사가 만들어서 성공한 것이죠. 저는 그 답을 스토리와 구성이라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우선 찾았습니다. 


1. 빠른 전개 속도, 끝까지 묻어 나오는 긴장감 

1번의 소제목은 '국내 사극이 해외에 어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해 본 요소입니다. 


일단 우리나라 사극의 스토리 전개를 보면 '뮬란'에 비해 다소 느립니다. 끝맺음이 좀 약하기도 하고요. 끝까지 긴장감을 갖기가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다 해결되고 나면 종반부에는 맥이 빠지기도 하죠. 

끝맺음이 약하다면 전개 자체를 빠르게 하면 보완이 될 것 같은데, 극의 초반에 너무 지루한 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의 다른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를 한 번 보면... 전개 속도가 매우 빠름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흔한 소재인 '튜더 왕조의 헨리 왕'을 모델로 한 드라마 시리즈 '튜더스'를 보면, 극의 전개가 빠르면서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 빠르게 단락을 끊어주죠. 1편 - 앤 불린의 등극, 2편 - 앤 불린의 몰락... 으로요)


2. 골조 작업 - 뼈대 위에 살 붙이기 


스토리와 등장인물 간의 연계 구조도 좀 더 탄탄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즉, '연계'에 대한 골조 작업이겠죠. 


우선 스토리의 큰 틀과 대강의 '기-승-전-결'이 잡혀 있다면, 이제 그 전개 과정에 등장인물들을 연계시켜야겠죠. 그게 바로 두 번째 골조 작업이 될 것입니다. 


이 두 번째 골조 작업은 기존의 '기 - 승 - 전 - 결' 작업과는 다릅니다. 


'기 - 승 - 전 - 결' 작업이 뼈대를 만드는 작업이라면 등장인물의 연계 작업은 진흙이 뼈대에 잘 붙도록 '덧대는' 작업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본을 쓰는 일은 원래부터 단단한 돌을 깎는 '조각'이 아니라 뼈대를 튼튼하게 만든 뒤에 진흙을 붙이는 '조소'와 같은 작업입니다. 


그렇다면 진흙이 뼈대에 잘 붙도록 실이나 접착성 물질을 뼈대에 덧대는 작업도 필요하겠죠. 이게 바로 각 등장인물 캐릭터 간 개성을 불어넣는... 다시 말해 특징을 잡는 작업으로 보시면 됩니다. 중요하지 않은 게 없죠. 


역시 많이 읽고 경험하는 게 답이겠죠. 직접 경험이 힘드니 간접경험을 최대한 해야 합니다.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게 참 쉽지 않은 작업이죠. 그만큼 작가님들이 얼마나 힘든지, 저희도 느낍니다. 

오늘도 명작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대본을 쓰시는 작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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