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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울장 Feb 03. 2021

한다 -한국사 다이너마이트 앱 개발기(feat. AI)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지식 체크!

군생활 하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본적이 있다. 주말에 잠깐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시작했던 한능검. 콧구멍에 세번이나 바람을 넣고서야 합격 점수에 턱을 걸었다. 저놈은 밖에 나갈라고 시험본다는 오해까지 받으며 응시했다. 이렇게 한능검과의 인연은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았다.

몇 년 뒤 친동생이 한능검에 응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똑똑한 동생은 한번에 합격을 했다. 마침 나는 앱 제작 프로젝트를 찾고 있었다. 동생에게 한능검 문제를 내주는 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동생은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시작해야한다며 한국사 문제 앱을 같이 만들기로 했다.

먼저 문제를 내려면 문제를 계속 인출할 수 있는 문제 은행이 있어야 한다.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 할 일이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국사편찬위원회에 문제가 공개되어있다. 법을 잘 모르지만 문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아 보였다. 그래서 문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문제들을 분석 및 분류를 해야했다. 같은 개념을 설명하는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에 해당하는 정답, 오답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모두 데이터로 만들어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엔진을 만들고자 했다.

예를들어 구석기에 해당하는 문제의 정답에는 뗀석기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고 오답으로는 간석기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개념별로 모두 정리를 해고, 어떤 개념에 대한 문제를 풀고 싶은지 선택하면 정답과 오답을 섞어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여기서 핵심은 이것을 언제 다하냐는 것이었다. 문제 분류는 어렵지 않았다. 한능검 합격자가 둘이나 있지 않은가? 한 세네달 정도 있으면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원한게 아니었다. 스마트한 해결책. 말로 표현 못할 썸띵을 원했다.

그렇게 눈에 들어온 AI. 우선 문제를 텍스트로 바꿀 때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의 클라우드 비전 서비스를 이용했다. 와우! 이거였다. 그렇게 AI로 서포팅을 받으며 문제를 분류하는 프로그램을 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분류가 완료되고 그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문제 생성엔진을 만들었다. 시대별, 단원별로 원하는 문제를 누르면 내가 틀렸던 문제를 중심으로 문제가 생성된다.

스마트폰으로 구동되는 앱일텐데 진짜 한능검 문제처럼 푸는 것이 싫었다. 우리는 다시 문제 풀이방식에 대한 썸띵을 갈구했다.

이번엔 스와이프가 그 썸띵이었다. 문제를 보고 해당되는 설명이 맞으면 O 틀리면 X로 푸는 것과 사료를 보고 어떤 개념에 해당하는 것인지 맞추는 UI를 구성했다. 터치를 하고 있으면 문항이 보이고 손을 떼면 다시 문제가 보인다. 작은 화면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그렇게 구성했다. 정답 제출은 화면을 터치하고 정답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된다. 직접 해보니 좋은 것 같았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한능검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문제를 모두 생성할 수 있게 되었고, 유저가 푼 결과를 바탕으로 표현되는 개념지도를 개발했다. 개념을 잘 알고 문제를 잘 풀면 초록불, 애매하면 노란불 모르면 빨간불로 빛나는 지도이다. 범위 전체가 초록불이 된다면 메인에서 볼 수 있는 개념 완성 현황을 100%로 채울 수 있다. 유저 스스로 본인이 어떤 시대의 개념이 부족한지 세부사항을 볼 수 있도록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