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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울장 Apr 06. 2018

개발자도 '레버리지'를 한다.

레버리지는 무엇이고 어떻게 도움이 될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레버리지를 하고 있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에도 레버리지라는 책이 있다. 그렇다면 레버리지는 무엇일까?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변호사 A가 B보다 특정 일을 더 잘하지만 B에게 맡기는 이유를 설명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변호사는 변호에 집중하는 것이 더 높은 효율을 낸다는 것이었는데 레버리지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떠올랐다.


 레버리지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외주이다.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손을 쓸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외주를 맡기는 것이 결론적으로 이익이라는 것이다. '레버리지'라는 책에서도 여러 사례들을 소개한다. 직장인 C가 회사일을 외주를 맡기며 본인은 일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아가는 사례가 있는데, 외주비 보다 월급이 더 컸던 C는 중개 수수료를 받은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알아야 할, 아니  수 있어야 할 지식이다. 본인이 스스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 나의 지인이 이런 말을 남겼다. "네가 그것을 3달 걸려서 공부하고 개발하는 사이에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을 4시간 안에 찾아서 맡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미련할 수도 있다. 나는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고 개발한 것을 사람들이 이용하는데서 희열을 느낀다. 나의 자아실현에는 내 방식이 맞지만 창업을 하려는 관점에서는 맞지 않았다. 공부하고자 만든다면 직접 하는 것이 옳지만 즉시 적용해야 한다면 레버리지를 적용해야 맞는 순간이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서비스 일부 목록

 이 글의 제목인 '개발자도 \'레버리지\'를 한다.'는 무슨 말일까? 최근 들어 아마존 웹서비스 혹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보면 여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머신러닝을 몰라도 머신러닝 기반 음성인식을 이용할 수 있고 서버 유지보수에 대해 몰라도 클릭 한 번으로 대형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 원래는 사전에 알아야 할 지식이 책꽂이 한 줄을 차지하고도 남지만 그 노력을 아마존과 구글이 더 크게 대신해줬다. 그리고 서비스를 내놓았다. 일명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만큼만 내!' 가격정책을 통해 프리티어(체험판)가 아니더라도 개발하는데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물론 런칭 후에는 이용자들이 이용한 만큼 낸다. 많이 이용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외승인 결제 메시지를 받아들이면 된다. 이 서비스들을 이용하면 개발자는 '레버리지'를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제목의 뜻이 있다.


언리얼 엔진 메인 페이지

 게임 개발에도 레버리지는 적용된다. AR/VR개발, 생각만 해도 개발자들이 갈려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우리의 거대 공룡 언리얼 엔진은 AR/VR개발 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놓았다. 경쟁사인 유니티 엔진도 마찬가지이다. 게임 서버는 어떨까? 위에서 보았던 아마존 웹서비스를 사용하면 쓴 만큼만 내면 된다. 개발 엔진이 무료이고 서버는 쓴 만큼만 내라. 옛날에는 게임을 개발할 때 자체 개발 엔진을 사용한다. 그런 말이 많았지만 옛말은 옛말로 남아버렸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되었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게임 개발에 지금과 같은 황금기는 없을 것이다. 개발하는 데에 아이디어와 사람만 있으면 개발을 할 수 있다. 취미로도 시작해도 된다. 오히려 저렴한 취미가 될 것이다.


 여러 라이브러리도 레버리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본인이 짠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감추었다면 지금과 같이 개발하기 편한 환경은 구축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개발자들은 개발을 할 때 코드를 먼저 짜는 것이 아니라 미리 작성된 라이브러리부터 찾는다.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남들이 작성해 놓은 코드를 가져와서 적용하고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이거 이상하다고 이야기해준다. 오픈소스의 장점이다. 다 같이 수정하고 다 같이 사용하는 것.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더 큰 것을 지향하는 행위이다. 이 행위들은 모든 이가 레버리지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최근 거대 IT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향하는 수익구조가 '쓴 만큼만 내!'이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레버리지라는 미끼로 개발자들을 유혹하여 쓴 만큼만 내도록 한다. 하지만 모든 개발자들이 저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거대 IT기업은 스타트업 대부분을 고객으로 얻게 될 것이다. 물론 소규모 기업은 그에 준하는 지렛대 막대기를 개발하겠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개발자는 쓰기 편한 것을 이용할 뿐이지만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승인 결제 메시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이번 글에서는 나의 견해가 많은 양 첨부되었다. 필터의 대역폭을 더 넓히고 읽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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