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추구하는 연예부 기자의 이야기
어느 순간부터, 세상은 유명해야만 가능한 일들로 가득해졌다. 좋은 의도도, 성실한 노력도, 진심 어린 마음도
‘유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벽 앞에서 자꾸 멈춘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열정과 진심을 내가 전하고 싶었다. 그게 무대든, 노래든, 글이든, 말이든 간에.
그렇게 마음을 다해 소개한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무럭무럭 자라고, 많은 응원과 관심 속에 잘 되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기쁘고 고맙고 뿌듯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명해진 후엔 그 마음이 닿았던 시간들이 스르륵 잊히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금은 서운하지만, 그 또한 지나간다.
나는 평생 큐레이션만 해도 좋다. 내 마음이 움직인 무언가를 소개하고, 추천하고, 전하는 일.
그런데 세상은 자꾸 말한다. 더 유명한 사람, 더 많은 팔로워,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이들과 있어야 ‘나’도 빛날 수 있다고.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아직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이들은 누가 조명해 줄까. 누가 그들의 빛을 믿어줄까.
나는 누군가를 밝히기 위해 억지로 더 빛나려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빛나고 싶다. 내 방식대로, 내 속도로.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끌리는 누군가를 조심스럽게 세상에 건넨다.
인기에 연연하는 세상이 아쉽지만, 나는 나대로, 마음의 조명을 켜고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