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과 무례함의 차이

by 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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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성격이라 그래


어느 모임을 가든 솔직하다는 핑계로 무례한 말을 내뱉는 사람이 꼭 하나씩은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타인의 약점이나 잘못된 점을 적나라하게 까내린다. 상대방이 불쾌해하면 자신은 사실만 말했을 뿐이라며 되려 당당하다. 간혹 지나친 이들 중에는 자신의 솔직함(?)을 자랑으로 여기기도 한다. 물론 적절한 상황에서 솔직한 표현이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지만, 앞뒤 상황 안 가리는 경우에는 솔직함은 무례함일 뿐이다.



#솔직함과 무례함의 차이


솔직함과 무례함의 차이를 명확히 알기 어려웠다. 둘 다 '사실'을 말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하지만 뭔가 너무 기분 나쁘다. 차라리 거짓말이나 날조된 이야기를 한다면 왜 말을 지어내냐며 대판 싸우기라도 할 텐데, 이 경우에는 괜히 싸우면 나만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요즘은 "긁?!"이라는 표현으로 조롱까지 하던데... 열받아... 아무튼 도대체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솔직함과 무례함을 나누는 기준으로 나는 '상대를 향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배려한다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무자비하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말을 해도 충분히 부드럽고 온화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무례한 말에는 상대를 향한 배려가 없다. 무례한 사람들은 날카로운 말에 상대가 다치든 말든, 오로지 자기 할만한 신경 쓴다. 자기는 옳다는 집념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상대가 기분이 나쁘다고 하는 말에 "미안해"라는 사과가 아니라, 당당함을 넘어서는 뻔뻔함으로 응수를 놓는 것이다.


"내가 틀린 말 했어? 난 사실만 말한 것뿐이야"


직장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충고한답시고 무례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경우도 다수며, 사랑하는 연인관계에서도 너를 위한 조언이라며 상대방을 향한 못마땅함을 아프게 쏘아댄다. 너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상대에게 상처 주고 싶은 못된 심보가 숨어 있는 셈이다. 솔직함으로 위장시켜 팩폭이란 말처럼 팩트를 폭력으로서 휘두를 뿐이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똑같이 팩폭을 해주면 아주 입에 거품을 물정도로 난리를 친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충고이니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팩폭은 길길이 날뛴다. 모순의 극치를 보여준다.



#말은 배려를 담아야 한다


말이란 단어와 문장의 형식을 넘어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 솔직함은 무례함이다. 다시 말해, 솔직함이라는 미명 하에 못마땅한 상대방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상대를 다치게 하려는 것이 진짜 목점이다. 앞으로 누군가 솔직한 성격이라면서 아픈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면, 똑똑히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 그건 솔직한 게 아니라 무례한 것이라고. 그리고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몰상식한 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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