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총 321 페이지
이어령은 초대 문화부 장관이다.
한예종을 만들었고 88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다. 다들 아실 굴렁쇠 소년을 기획하신 분 대한민국이 꼽는 지성인 중 한 사람이다.
이어령이 암에 걸려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김지수 작가와 인터뷰 형식으로 전개된다.
위인들이 거창해 보여도 그렇지가 않아. 지면 또 한 번 부르짖을 뿐이지 스스로 쓸 말이 없어서 남의 얘기나 옮겨봐. 그건 서생이지 글자 쓰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이 아닌 거야.
나는 평생 누굴 보고 겁을 먹은 적이 거의 없어. 헤겔, 칸트도 나는 무섭지 않았어. 나는 내 머리로 생각했으니까.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하나하나 내 머리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인간은 흔치 않거든.
용기를 내서 의문을 제기해야 하네.
운을 하늘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것 – 니시니 카 쓰토무
얼마나 덕을 베풀고 사는가
운 나쁜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 인간이 알 수 있는 최고의 지혜 소크라테스
질문하는 한, 모든 사람은 배우고 성장한다.
생각하는 자로 깨어 있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연습을 해야 합니까?
뜬소문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게나.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사고해야 하네.
interest라는 영어 단어에는 관심, 재미라는 뜻도 있지만 이익, 이자라는 뜻도 있어. 우리가 이익 이자를 내려면 애초에 관심 있는 것, 흥미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해.
아흔아홉 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가는 예수
아흔아홉 마리는 제 눈앞의 풀만 뜯었지. 목자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닌 거야.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길 잃은 양은 자기 자신을 보았고 구름을 보았고 지평선을 보았네. 목자의 엉덩이만 쫓아다닌 게 아니라.
남의 뒤통수만 쫓아다니면서 길 잃지 않은 사람과 혼자 길을 찾다 헤매본 사람 중 누가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나.
강화도 화문석 이야기
무늬 없는 무문석 달라고 했더니 더 비싸다.
이보시오 왜 손 덜 가는 무문석이 더 비쌉니까?
모르는 소리 마세요. 화문석은 무늬 넣는 재미가 있지요. 무문석은 민짜라 짜는 사람이 지루해서 훨씬 힘듭니다.
무문석은 오로지 완성을 위한 지루한 노동이야. 변화가 없으니 더 힘든 거지.
인생도 그렇다네. 세상을 생존하기 위해서 살면 고역이야. 의식주만을 위해서 노동하고 산다면 평생이 고된 인생이지만, 고생도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면, 가난도 행복한 거라네.
리빙과 라이프의 차이 의식주와 진선미의 차이.
공자가 그러지 않나. 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는 식사를 잊어버린다고. 자는 걸 잊고 먹는 걸 잊어. 의식주를 잊어버리는 거지. 그게 진선미고 인간이 추구하는 자기다움의 세계야.
일평생 남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처자식 먹여 살리고, 죽을 때 되면 응급실에서 유언 한마디 못하고 사라지는 삶.. 그게 인생이라면 너무 서글프지 않나?
한순간을 살아도 자기 무늬를 살게.
정해진 대로 살면 그게 정말 행복일까?
모든 게 선물이었다.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메멘토 모리
촛불과 파도 앞에 서면 항상 삶과 죽음을 기억하게나. 수직의 중심점이 생이고 수평의 중심점이 죽음이라는 것을.
창을 열면 차가워진 산소가 내 폐 속 깊숙이 들어와요. 이 한 호흡 속에 얼마나 큰 은총이 있는지 나는 느낍니다.
사람들 잔뜩 있는 곳에서 군중의 한 사람으로 끼어 있는 게 싫었다네.
무리 속에 숨어서 안전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한 번도 없으셨어요?
싫어. 보들레르도 그랬잖아. '주여, 내가 저들과 똑같은 숫자의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아름다운 시 한 줄을 쓰게 하소서.'
아름다운 오만이군요!
오만이 아니야. 인간은 다 그래야 하는 거야.
내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건 '떼'로 사는 거라네. 떼 지어 몰려다니는 거지. 그게 어떻게 인간인가? 그냥 무리 지어 사는 거지. 인간이면 언어를 가졌고, 이름을 가졌고, 지문을 가졌어. 그게 바로 only one이야. 무리 중의 '그놈이 그놈'이 아니라 유일한 한 놈이라는 거지. 그렇게 내가 유일한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남을 사랑하고 끌어안고 눈물도 흘릴 줄 아는 거야.
느낀 점
이어령은 지성인답게 말이 청산유수다.
대본 없이 이런 메타포와 레토릭이 나온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지혜로운 사람이란 이런 것인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삶과 죽음
간결하다. 삶은 축복이고 죽음은 돌아가는 것
사람의 죽음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것이라 여겨 절대 슬퍼할 필요 없다고 치부했던 내가 느끼는 여러 감정. 어떻게 사는 게 가장 나답게 사는 삶일까?
생각하는 인간
진짜 내가 되는 법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 사람이 되지 말자
main stream media 속 집단 무의식을 배제하고
나의 머리로 사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