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영상매체로 자주 접했기 때문에 읽을지 말지 항상 고민했었다.
읽기 잘했다. 역시 이런 벽돌책은 다 읽었을 때 희열감이 좋다.
이 책의 골자는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생명체(사자, 호랑이, 유인원, 네안데르탈인 등)를 압도, 멸종시키고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공동의 신화•상상력을 믿고 공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지혁명 - 농업혁명 - 과학혁명을 통해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호모 사피엔스밖에 없었다.
공동의 신화•상상력은 모든 걸 포괄한다. 이슬람교, 기독교만이 종교가 아니다. 과학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민족주의, 화폐체계, 법, 제국, 국가, 법인, 자유, 평등 모든 것이 공동의 믿음을 기반하고 있기에 종교와 같다.
더불어 넷플릭스를 봐야 한다, 워터밤에 가야 한다, 휴가엔 여행을 가야 한다, 결혼식은 꼭 해야 한다, 생일파티를 해야 한다, 하루 3끼는 먹어야 한다 등 우리가 보편적으로 믿는 사상들이 과연 우리의 개인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상상의 질서에 프로그래밍된 것인지 의심해봐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 만물에 스며들어있는 상상의 질서 원리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당신이 초등교육부터 대학까지 받은 학습의 결과가 과연 당신을 지적 생명체로 만들기 위한 것인지 국가에 이바지하는 일꾼으로 만들기 위한 것인지 당신은 의심해 본 적 있는가?
현재 생명과학은 인류의 영생을 설계하고 있다.
- 길가메시 프로젝트
하지만 영생이 인류에게 행복을 주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죽지 않기 위해 어떤 리스크도 지려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새로운 힘을 얻는 데는 극단적으로 유능하지만 이 힘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매우 미숙하다. 지금 우리가 수렵•채집 시절보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인류의 진보는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광기에 가까운 기술의 진보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랑하는 내 친구들이 이 질문에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