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다

cosmos

by ENTJ SHARK


우리는 별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다.

과학 서적의 고전이라 불리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이제야 읽었다는 점에서 약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우주, 인간, 과학, 생명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칼 세이건의 사유를 담은 우주 철학서라 할 수 있다.


칼 세이건의 또 다른 저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서 나온 유명한 문장은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또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앞 날이 촉망되는 아이들, 발명가와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가들, 슈퍼스타, 초인적 지도자, 성자와 죄인 등

인류의 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와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광활한 우주의 한 점에서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탐사선들은 목성의 대적점(Great Red Spot)이라는 거대한 폭풍을 관측하고, 그 주변의 수많은 위성들을 스쳐지나 태양계를 벗어나고 있다. 검색해 보니, 현재 보이저 1호는 지구로부터 무려 249억 km 떨어져 있고, 초속 17km의 속도로 끝없는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그저 간신히 ‘살아 있다’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만 지구로 보내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혹시 모를 외계 생명체를 위한 골든 레코드가 실려 있다. 탑재된 플루토늄은 2020년대 중반이면 소진되지만 보이저는 그 후에도 침묵 속에서 우주를 항해할 것이다.


또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1975년의 바이킹 1, 2호가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착륙했지만 끝내 유기물을 발견하지 못한 일화다.


그러나 오늘날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의 도전을 보면 그 과거의 실패가 다음 세대의 상상력과 기술을 이끄는 자양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사람은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큰 꿈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우리의 DNA 속 질소, 이 속의 칼슘, 혈액 속 철, 사과파이 속 탄소는 모두 무너지는 별 속에서 만들어졌다. 우리는 별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곧 우주다. 즉, 나와 당신의 가능성은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