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한 대중은 명품에 열광한다

소비자 vs 생산자

by ENTJ SHARK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비싼 명품 브랜드에 열광하는 걸까? 그들이 만드는 옷이 남다른 헤리티지나 장인 정신을 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혹은 정말로 그 디자인이 심미적으로 뛰어나다고 확신하기 때문일까? 혹시 당신은 그저 그 물건을 가진 누군가를 동경하고, 자신도 그들과 같아지고 싶다는 욕망에 지갑을 여는 건 아닐까?


루이비통의 전 수석 디자이너이자 오프화이트의 창립자인 (고)버질 아블로는 패션업계의 성공 방정식을 이렇게 말했다.


1. 트렌디한 디자인을 한다.
2. 유명인에게 입힌다.
3. 불티나게 팔린다.


이 공식에 따르면 최근 엄청나게 화제가 된 라부부 인형 디자이너가 연예인들에게 돈을 주고 인형을 선물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 사람들은 그들이 정말로 좋아해서 라부부를 사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저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브랜드 헤리티지 없이 급성장한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멍청이라는 뜻의 NERDY는 아이유에게 거액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드름이라는 뜻의 아크네도 마찬가지. 심지어 스마트폰 케이스 하나가 수십만 원에 달하는 케이스티파이도 유명인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퍼지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당신은 정말 그 제품을 간절히 원했는가? 아니면 "누가 입었더라", "누가 가졌더라"라는 소문에 마음을 빼앗겼는가?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공동의 신화를 공유하며 강력한 결속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 지점이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을 찌른다. 우리는 마케팅이 만들어내는 허상, 즉 공동의 신화를 소비하며 그들이 속한 집단에 편입되었다는 착각에 빠진다.


소비자가 될 것인가, 생산자가 될 것인가?


소비의 본질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시야는 확장된다. 우리는 단순히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돈으로 만족감을 교환하고 있다. 대중은 돈과 라부부를 가졌다는 만족감을 맞바꾼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단순히 소비하는 삶이 아닌, 돈을 벌고 싶다면 이제는 가치를 생산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맛집 전문 블로거가 식사를 공짜로 하고 원고료까지 받는 이유는 이들이 소비의 주체가 아니라, 가치를 창조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중이 지갑을 열게 하는 힘은 개인에게 있지 않다. 그 힘은 누군가 만들어낸 공동의 신화, 유명인의 영향력, 그리고 내가 그들과 동일시되고 싶다는 내재된 욕망에 있다. 진짜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면 단순히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타인이 만들어놓은 신화에 편승해 소비자로 살 것인지, 아니면 당신만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산자로 살 것인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명품 대제국을 설립한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그가 어떻게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를 거머쥐었을지 생각해 보자. 대중들은 아르노 회장의 지갑을 화수분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