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6천8백만 원
백만장자
지금 환율로 1달러가 1,468원이니 원화 기준 백만장자는 14억 6천8백만 원 이상의 자산가를 의미한다.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으로 백만 달러가 예전만큼 압도적인 부를 뜻하지는 않지만, 가계금융복지조사(2023년 기준)에서는 한국 순자산 상위 1%가 33억, 상위 10%가 10억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백만장자는 여전히 상위 10% 수준의 부자임이 분명하다.
‘이웃집 백만장자’는 저자가 20년 동안 실제 백만장자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삶과 습관을 분석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부자의 이미지와 실제 백만장자의 모습은 이 책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책에서 중요한 두 개념이 등장한다.
PAW(Prodigious Accumulator of Wealth):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 검소함, 절약, 꾸준한 투자라는 특징을 가진다.
UAW(Under Accumulator of Wealth): 부의 축적이 부진한 사람들. 과시적 소비와 저축 부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흔히 백만장자들이 명품과 럭셔리 카를 구매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치와 과소비는 오히려 UAW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UAW는 남들에게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허울을 위해 ‘때 빼고 광내는’ 데 집중한다. 나 역시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기에 명품을 즐긴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다.
부는 애지중지 아껴 드는 에르메스가 아니라, 범퍼에 기스가 나도 신경 쓰지 않고 타는 소나타이며 돈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자유고,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나를 얽매는 모든 멍에로부터의 탈출이다.
검소함, 투자에 대한 진지함, 그리고 수익성 있는 사업을 지속하는 능력. 이 세 가지가 갖춰진다면 누구든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수억 원 하는 페라리를 타고 싶어 한다, 도로 혼잡으로 20분간 멈춰있는 뱅뱅사거리에서 500만 원짜리 마티즈와 나란히 서 있을 거라는 걸 모르는 채.“
이 문장을 떠올리면 부에 대한 관점이 한순간에 명확해진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는 중요하지 않다. 진짜 부자들은 자유를 사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