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예술경영 전공생 시오와 함께 공부하는 예술경영 이야기
한예종예술경영 전공생 시오와 함께 공부하는 예술경영 이야기
1.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공 시오입니다 : )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표현 수단 '글'을 통해 전달합니다.
예술경영, 저는 이 단어를 사회와 사람을 연결하는 시선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대안고등학교를 다니며 만연한 혐오가 도사리는 팍팍한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팍팍한 현실에 예술이 촉촉한 윤활제가 되길 바라며 연극, 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불과 6개월 전까지 입시생이었던 제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경영 전공생이 되었습니다.
이 글은 입시 과정 속 고민들이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었다는 점을 느끼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분들에게 입시 꿀팁을 전해드리려고 노력할테지만, 미래의 예술경영가 될 여러분들과 예술경영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공유할 글의 목적 몇 가지를 먼저 나누겠습니다. 매 주 한예종 입시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이자 얻어가시길 바라는 이야기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첫째, 예술경영 전공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거지?’ 수험생분들이 가장 혼란을 겪는 부분일것입니다. 예술과 경영 각각의 개념도 방대한데, 더군다나 함께 쓰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 또한 예술경영을 공연기획과 동일한 전공으로 오해할 때가 있었던만큼, 수험생이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개념 정리가 필요합니다.
둘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재학생 분들과 학원에서 업로드주신 정보글은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예종이 어떤 학교이고,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었습니다.그래서 재학생이 된 제가 드릴 수 있는 정보와 입시생이었던 저의 이야기를 앞으로의 글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셋째,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나를 위한 공부가 입시로’
입시 준비 방법에 대한 소개는 많지만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고 느낍니다. ‘작품을 보고 기록해놓자’ ‘이런 분야의 책을 많이 읽자’ 등 ‘예술경영 입시’라 검색만 하더라도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보다는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글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2. 예술경영 개념정리
첫 번째 주제는 ‘예술경영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지식백과 검색 결과, “예술경영이란 예술 품질과 예술기관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고객의 가치를 창조하여 사회에 기여하도록 돕고 있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벌써 어렵게 느껴지는 정의인데요. 예술경영이 대체 뭔지, 예술경영 교수님들의 저서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용호성 선생님의 스테디셀러 <예술경영> 속 정의입니다.
“예술작품을 예술상품으로 변신시킨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예술을 접하도록 돕는다"
두 번째, 한예종 현직 교수님이자 예술경영학 1세대 홍승찬 선생님의
"<예술경영입문> 속 정의입니다. 예술과 경제가 만나서 결혼하고 함께 사는 모든 과정이 예술경영이다"
세 번째, 서울예대 송희영 교수님은 <공연예술경영 무엇을 어떻게 할까?>에서
“예술적 비전과 경영 전략을 가지고 예술기관이나 단체가 추구하는 목적을 성취해 나가는 활동"이라 지필하셨습니다
네번째 ,백석예대 이은미 교수님은 <예술경영학>에서 예술가지원 및 예술활동 기반 마련,
"관객들이 새로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네분의 시선에서 네 가지 키워드 예술, 예술과 경제, 예술가 지원, 예술환경 조성이라는
교집합이 눈에 보입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무형의 가치인 예술을 지속가능한 방법론으로 만드는 개념활동>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 시작하신 분들에게는 당연히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이니 찬찬히 이해해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네 가지 키워드 중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벌써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입시라는 시험 성격 상 ‘애정’을 글과 말로 더 잘 표현한
답안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경우, 현역때는 예비 1번, 다음 해는 예술경영 최종합격. 총 두 번의 입시를 치르고 한예종에 입학했습니다. 예비 1번에서 최종합격까지 수많은 공부 방법이 있었지만 저는 다양함이 아닌 명확함을 전략으로 세웠습니다. 다양함이 전략이었던 ‘첫’번째 시험에서는 연극, 밴드, 전시 등 다양한 예술 경험이
강점이라고 생각해 모두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수님께서‘그래서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셔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예술경험, 넓은 취향과 관심사를 가졌다면 저와 동일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 장르만 판 사람보다 더 많이 더 정확히 분석할 자신이 있다면 다양한 예술 장르를 선택해도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상과 가까운 음악만 보더라도 클래식, 국악, K-POP 각각의 특징이 완전히 다릅니다. 당연히 클래식의 관객, 국악의 관객, K-POP의 관객층이 다르고 이에 따른 경영학적 전략 마케팅, 티켓 비용 산정, 운영 예산 관리 방법이 다를것입니다.
제한된 시간안에서 답변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 모든 특성과 경우를 표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불가능한 표현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제가 사용한 방법은 하나의 예술 장르를 정하여 글감과 말감을 쌓는 훈련입니다.
밴드, 미술, 공연을 모두 좋아했던 저로서 장르를 하나만 고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그래서 세운 선정 기준은 10분간 떠들 수 있을만큼 말감과 글감이 있는 장르인가?란 질문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관람 횟수, 관련 도서, 동아리 활동, 인터뷰 조사를 꾸준히 해 온 연극을 하나의 장르로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는 비단 저의 경험만으로 말씀드리는 방법은 아닙니다.
실제 기출문제가 이 지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2021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1차 글쓰기 문제입니다.
첫 번째 문제에서는 김민기 연출가님을 A4 한 장이 넘는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는 지문이 나왔습니다.
예술가를 소개하는 문제 유형은 작문 시험에서 꾸준히 출제되고 있습니다.
일반 경영학과 시험문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지문과 문제 모두 예술경영 정의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예술을 이야기하고 있고, 동시에 저의 전략이기도 한 명확함을 요구합니다. 예술경영이란 네 가지 키워드 예술, 예술과 경제, 예술가 지원, 예술환경 조성을 기반으로 이해하시고, 제한된 시간 속에서 상대평가를 해야하는 입시에서는 명확한 예술 장르를 선택하는 것이
두 번의 시험을 치른 저의 데이터이자 오답노트입니다.
물론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지, 끝 문장은 어떻게 마무리할지, 글자 수는 얼마나 작성할지 글쓰기 방법 자체를 알고싶은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념과 명확함으로 시작한만큼 글쓰기에 관한 것들은 앞으로 예경공부법에서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명확함을 위해 실제 답안으로 작성한 예술가는 김창열 화백님이었습니다.
김창열 화백은 50년 간 물방울을 그리며 전쟁 피해자를 추모해왔고, 제주 도립 미술관이 설립될 만큼
현대미술계의 거장으로 평가받습니다.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시험 당일날, 명확하게 소개할 수 있는 인물을 고민했고 김창열화백님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영감을 준 예술가는 누구인가요? 또 명확하게 소개할 수 있는 예술가는 누구인가요?
마지막 페이지는 입시종이로 표현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
예술경영 1화 KEY POINT
'위대한 일들은 작은 일들로 이뤄진다' :)
Great things are done by a series of small things brought together
Vincent van Gogh (1853-1890)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공 시오
블로그: https://blog.naver.com/entm4848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hQzjpV2gWl8&t=3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