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입시
연출입시에서 면접은 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입시에서 면접이 포함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학생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공연이라는 공동체 작업에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자질과 인성을 지녔는지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면접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절대적인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면접을 어떤 방향성으로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결책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나를 컨셉(concept)화 하라!
면접은 하나의 전술이자 전략입니다. 나의 장점은 더욱 드러내고, 단점은 숨기는 것이죠. 그러나 막상 내 장점이 무엇인지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색깔을 찾기 위해선 먼저 나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왜 연출가를 꿈꾸는지, 나는 공연의 어떤 매력에 빠졌고 앞으로 어떤 예술을 하고 싶은지.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정리하면서 구체화해야 합니다.
우리 예술적으로 접근해 볼까요? 희곡을 무대화 할 때, 프로덕션의 요소들은 하나의 비전 아래 예술적인 통합을 이루게 됩니다. 이것을 ‘프로덕션 컨셉’이라고 하죠. 이처럼 자신을 하나의 비전을 바탕으로 통일된 방향성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비전과 컨셉은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혹은 자신이 작성한 실기시험의 내용 등이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이 면접상황을 이끄는 힘을 기르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너무 평범하지 않나?’ 라는 걱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딱히 특별한 경험이 없는 자신이 예술을 하기엔 너무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은 반드시 특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작 20살 언저리에 있는 우리 중 정말 특이하고 돋보이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러니 너무 특별한 것에 강박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꾸며내는 것보다는 진심이 통하는 법이니까요.
2. 대답에 확신을 가지자!
면접은 때론 불규칙의 연속입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거나, 면접관이 진로와 전혀 관련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때 ‘저 교수가 원하는 답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당황하기 보다는 나의 솔직한 생각을 잘 정리하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에 대한 확신은 곧 자신감입니다. 특히 연출 면접에서 이러한 태도는 중요합니다. 연출의 역할이 자신이 가진 확신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의 연속이기 때문이죠. 면접관은 얼마나 논리적으로 생각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를 평가할 것입니다.
혹여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질문이 있더라도 일단 침착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 중간에 ‘바보같이 나만 제대로 대답 못한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품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의 편이 되어주세요. 어려운 질문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어렵게 다가올 것이니, 자신의 페이스대로 차분히 이어갈 수 있는 약간의 대범함과 뻔뻔함을 가지셔도 됩니다.
3. 면접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
★ 내 대답을 촬영하거나 녹음해보서 확인하기
내가 긴장하면 나오는 버릇은 무엇인지 촬영이나 녹음을 통해 확인한다면,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습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매우 어색하겠지만 자신이 스스로 확인하는 것만큼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교정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또는 친구들이나 가족 앞에서 연습하는 것도 면접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교수님 기억하기
희망하는 학교의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담당 교수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교수님의 저서나 참여하셨던 작품도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대화하는 상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교수님들에 대해 더 알고 간다면 좋지 않을까요?
★ 가상의 시뮬레이션과 이미지 트레이닝
면접상황에 놓인 자신을 상상해보세요. 면접관은 몇 명일지, 면접관과 나는 얼마나 떨어져 있을지, 내 앞에 책상은 있을지 없을지..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환경을 조성해서 연습해 본다면 처음 접하는 면접 환경에 당황하는 경우는 많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소개한 방법들은 효율적으로 면접 준비를 하기 위한 하나의 가이드일 뿐, 결코 절대적인 정답은 아닙니다. 또한 이러한 기술적인 방법들은 오히려 쉽게 습득할 수 있지만 면접을 준비하며 나를 들여다보는 것은 오로지 본인 스스로만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면접의 첫 번째 단계임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작/글: 예술도서관TA 희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