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피데스 - <매데이아>를 통한 희곡분석과 캐릭터의 요소에 대하여(동기, 목적, 방해, 전략)
매데이아의 첫장면은 유모가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매데이아를 묘사하며 시작된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출>에서 정의하는 희곡 구조 분석에서 ‘불을 지피는 사건’이 이미 일어났음을 암시한다. 매데이아에서 불을 지피는 사건은 ‘이아손이 아내인 매데이아를 배신하고 코린토스의 왕인 크레온의 딸 크레우사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처럼 희곡의 처음부터 이미 ‘불을 지피는 사건’이 지나고 작품이 시작되는 경우가 았다.
‘불을 지피는 사건’이란 희곡에서 주인공이 모든 일을 겪게 되는 동기가 된다. 쉬운 예로 <햄릿>에서 햄릿에게 선왕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이 살해당한 것과 복수를 맡기는 것에서부터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안톤체홉의 <바냐아저씨>역시 세레브랴야코프와 엘레나 부부가 한적한 시골농가에 오면서부터 모든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희곡의 1막에서 발생하는 경우와 매데이아와 바냐아저씨처럼 이미 일어나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평범한 일상을 파괴하는 사건’의 발생이 이야기의 첫걸음임을 기억하도록 하자.
아래는 희곡에서 캐릭터가 가져야하는 필수적인 네 가지의 요소이다.
1. 동기 motivation
2. 목적 goal
3. 방해 obstacle
4. 전략 tactic
매데이아는 위 네가지의 요소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동기(motivation)는 아버지를 배반하면서까지 사랑했던 남편의 배신이다. 그로 인해서 남편에게 복수한다는 목표(goal)가 생기고 그 목표를 방해하는 요소(obstacle)는 크레온이 그녀에게 찾아와 그녀를 추방하려고 하는 것과 그녀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충돌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tactic)을 세운다. 그녀의 전략은 하루의 시간을 벌어 이아손과의 불륜상대인 크레우사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시켜 독이 묻은 황금머리띠와 옷을 선물하여 죽게하고 자신의 자식들까지 죽이며 이아손을 비통하게 만드는 것이다.
매데이아를 통해서 캐릭터가 가져야 할 네 가지의 요소를 이해했다면 본인들이 읽은 다른 희곡들을 대입해보도록 하자. 아마 대부분의 희곡의 캐릭터는 위의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 틀림없다. <햄릿>역시 선왕의 등장과 복수 부탁이라는 동기(motivaion)을 통해 삼촌 클로디어스를 향한 복수라는 목적(goal)이 생기고 미친척과 ‘쥐덫’이라는 연극을 선보이는 등의 전략(tactic)을 세운다. 그 사이에서 자신의 내면속 갈등과 오필리어, 폴로니어스 그리고 레어티스와 같은 인물들의 방해(obstacle)이 존재한다.
어떤가? 햄릿 역시 네 가지의 요소르 잘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잘 쓰여진 희곡은 이것을 지키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부조리극이나 다큐멘터리극 같은 경우에 이것을 따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인물은 목적을 가진다’는 것을 잊지말자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인물 역시 ‘고도를 기다린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제작/글: 예술도서관TA 두두